세르비아산 무기를 구매해 예멘에 있는 IS를 포함한 무장단체에 공급한 미국,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세르비아산 무기를 구매해 예멘에 있는 IS를 포함한 무장단체에 공급한 미국,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사진: 예멘에서 후티 정부를 공격 중인 IS가 2019년 8월 8일 영상으로 공개한 세르비아산 박격포와 제조번호 81mm M72 HE KV Lot 01/08)

 

예멘 전쟁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는 무기상들과 정부 관리들의 신분이 유출로 처음 드러났다.

 

불가리아 언론인인 딜라야 게이탄드지바는 세르비아 정부가 소유한 무기 제조업체인 크루식의 문서들을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넘겨받았다. 여기에는 이메일, 내부 문건, 계약 사진, 배달 일정, 그리고 무기 숫자와 구매자가 기록된 포장 목록이 포함되어 있었다.

 

Grad 로켓 2만 정을 세르비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수출한 미국의 민간 무기 계약업자 폴 에반스

 

이외에도 게이탄드지바 씨는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의 정부 관리들과 민간 무기업자들의 여권 스캔 사진을 입수해서 일부를 공개했다. 이들이 미국 정부,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아랍에미리트 군을 대표하여 무기 구입을 위해 세르비아의 군수 공장을 방문한 것이 확인되었다.

 

여기서 구입된 무기들은 예멘으로 보내져 예멘의 후티 정부와 싸우는 무장단체를 무장하는 데 사용되었다. 이들 무장단체 중에는 IS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미 IS가 세르비아의 크루식 군수 공장에서 제조된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IS의 홍보 영상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

 

게이탄드지바 씨는 IS의 영상에서 크루식 공장에서 제조된 박격포의 두 개의 제조번호를 입수한 문건에서 찾는 데 성공했다.  IS 영상에 나타난 제조번호 82mm M74HE KV lot 04/18은 미국 정부와 계약 관계에 있는 ATK 오비털의 자회사인 얼라이언트 테크시스템즈가 구매했다.

 

IS의 영상에서 확인된 또 다른 박격포인 81mm M72 HE KV Lot 01/08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가 구매했다. 기록상의 수출업자는 세르비아 내무 장관인 네보자 스테파니빅의 아버지인 브란코 스테파니빅이 운영하는 세르비아의 민간 회사인 GIM이다.

 

GIM은 크루식과 2016년에 한 차례, 2018년에 세 차례 총 51만 7천 개의 박격포 수출 계약을 맺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입업체는 민간 회사인 리나드 알 자지라와 조세피난처로 유명한 브리티니 버지니아 군도에 등록되어 있는 라크몬트 홀딩스였으며 최종 사용자는 모두 사우디 아라비아로 기록되어 있다.

 

지난 달 23일에는 사우디 아라비아 전투기들이 북부 예멘에 있는 암란 지방의 회교 사원을 공습하여 최소한 5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24일에는 사우디 연합군이 남부 예멘을 공습하여 민간인 16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7명은 어린이였다.

 

미 국방부 대변인인 캔디스 트레시는 미국산 무기에 의한 예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사면위원회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가 예멘 공습에 사용된 미국산 폭탄으로 사망한 6명의 민간인 중에 3명이 어린이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81mm M72를 제조한 세르비아의 크루식 내부 문건

 

2018년에 81mm M72의 사우디아라비아 수출을 기록한 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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