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영국의 테리사 메이 전 총리가 스크리팔 부녀의 암살 시도와 관련하여 전화 상으로 논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사건 초기부터 영국과 러시아 사이의 스파이 교환 프로그램으로 영국에 2010년에 정착해 줄곧 살고 있던 영국과 러시아의 이중간첩인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인 율리아를 러시아 대통령인 블라드미르 푸틴이 암살하도록 군 정보부인 GRU에게 지시했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약 10분간의 전화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스크리팔 부녀의 암살 시도에 러시아가 있다는 영국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증거가 없다고 말한 반면, 메이 총리는 러시아의 소행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크게 반발했다.
2018년 3월 4일에 영국의 남부 도시인 샐리스베리의 한 공원에서 스크리팔 부녀가 의식을 잃을 채 발견되자 영국은 수사 끝에 러시아의 알렉산더 페트로프와 러슬란 보시로프를 범인으로 지목했고, 둘은 곧 러시아의 국영 TV에 출연하여 자신들은 영국에 관광 차 방문한 여행객일 뿐이라고 해명했었다.
영국은 군용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이 사용된 것으로 볼 때 러시아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나 노비촉을 보유한 국가는 러시아 외에도 체코 공화국, 슬로바키아, 스웨덴 그리고 심지어 영국까지 있었다. 올해 8월에는 런던 매트로폴리탄 경찰 경무관인 빌 바수가 사건 초기부터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하는 바람에 증거를 수집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국 정부는 미국을 포함한 나토 연합국 정상들에게 러시아의 행동을 함께 규탄할 것을 요청했고, 당시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러시아가 영국 시민과 그의 딸에 대한 무모한 신경제 공격에 책임이 있다는 영국의 평가에 의견을 같이합니다”라는 성명을 내놓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3월에 “그들(영국)이 가진 모든 증거로 볼 때 러시아처럼 보이지만 그들이 결론에 도달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했었다. “사실을 확인하고 우리가 영국에 동의하면 그게 러시아든 누구든 우리는 규탄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