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옥스팜)
전 세계 상위 1%가 69억 명이 가진 부의 두 배 이상을 소유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옥스팜의 보고서가 나왔다.
국제 구호개발기구인 옥스팜은 글로벌 엘리트가 모여 전 세계의 정책을 토론하는 자리인 다보스 세계 경제 포럼을 앞두고 내놓은 보고서에서 지난 금융 위기 이래로 억만장자의 수가 거의 두 배로 증가했고,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22명이 아프리카의 여성 전체보다 더 많은 부를 지녔다고 발표했다.
옥스팜의 보고서는 전 세계 최고 부자들이 매일 125억 시간에 달하는 요리, 청소, 탁아와 같은 일을 하는 여성, 소녀, 노인의 노동에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일 년 규모로 환산하면 전 세계 기술 산업 규모의 세 배가 넘는 108조 달러에 이른다.
‘신경 쓸 때(Time to Care)’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전 세계에는 총 2,153명의 억만장자만이 존재하지만 이들이 소유한 77억 달러는 전 세계 인구 62%의 부에 해당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상위 1%는 전 세계 인구의 거의 90%가 소유한 것의 두 배 이상을 가지고 있다.
보고서는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전 세계 최고 부자로 알려진 고급 패션 기업들을 소유한 프랑스 기업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와 미국 기업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를 향한 말을 잊지 않았다.
“만약 모두가 그들이 쌓아놓은 100달러 지폐 위에 앉는다면, 대부분의 인류는 바닥에 앉아 있습니다. 부유한 국가의 중산층은 의자 높이에 앉아 있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두 명은 우주에 앉아 있습니다.”
옥스팜은 전 세계 부의 불평등 문제를 완화하는 방법으로 향후 10년 동안 상위 1%에 해당되는 부자들에게 0.5%의 부유세를 추가로 징수하여 정부들이 의료, 교육, 노인층 부양 등의 분야에 1억 1천7백만 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