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주리 대학,아이오와 대학, 플로리다 대학의 합동 연구진이 지금까지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비스페놀 A(BPA)가 없는(BPA free) 플라스틱 제품도 인간에게 해롭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수십 년 동안 동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를 통해 BPA가 임산부의 조산, 태반 질환, 그리고 출산 후 발생하는 아기의 여러 가지 건강 문제에 책임이 있다는 걸 밝혀냈다. 기업들은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BPA를 대체하는 화학물질을 개발하여 물병과 음식 용기 등의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해왔다.
그러나 미국 대학 공동 연구진은 비스페놀 S(BPS)가 쥐의 태반에 주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후 BPA를 대신하여 사용되고 있는 화학물질들이 여전히 인간에게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BPS와 같은 합성 화학물질은 여성의 태반을 관통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머니의 혈액에 순환 중인 모든 것이 성장 중인 태아에게 쉽게 전달될 수 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미주리 대학의 셰릴 로젠펠드 교수는 말했다. “이 쥐 모델은 인간의 임신기간 동안 BPS의 영향을 모의 실험할 수 있는 현재 우리가 가진 최상의 모델입니다.” 로젠펠드 교수는 태반이 쥐와 인간 모두에게 태아의 두뇌 성장에 필요한 세로토닌의 주된 공급원이라고 설명했다.
세로토닌은 수면, 식사, 소화와 같은 신체적 활동과 정신적 활동을 포함한 인간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자연적인 화학물질이다. “태반은 합성 화학물질을 자연적인 화학물질로 잘못 해석하여 반응합니다. 하지만 신체는 업계가 제조한 그러한 화학물질들의 해로운 영향을 완화할 능력이 없습니다. 더 중요한 건, 이 화학물질들이 태반의 세라토닌 생산을 낮출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세라토닌 수위가 낮으면 태아의 두뇌 성장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BPA나 대체 화학물질인 BPS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장기적인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쥐의 태반에 대한 비스페놀 A와 비스페놀 S 문제와 태반-두뇌 축에 대한 잠재적 영향’이란 제목이 붙은 이번 연구는 2월 18일자 미국국립과학아카데미 회보(The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