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이 월가로부터 받는 기부금이 7천 4백만 불(약 839억 5,300만 원)을 넘어섰다.
정치에서 돈의 흐름을 추적하는 미국의 초당파 연구 단체인 책임정치센터(The Center For Responsive Politics)는 바이든이 대권 도전에 나선 2019년부터 지금까지 월가로부터 받은 기부금이 7천4백만 불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반면, 월가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기부한 금액은 2016년 대선보다 2백만 불 줄어든 1,800만 불(약 204억 2,100만 원)에 불과했다. 바이든이 월가로부터 받은 기부금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두 번의 대선에서 각각 받은 금액보다 크고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2016년 대선에서 받은 8천7백만 불보다는 적다.
애드버타이징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바이든 선거 캠페인은 작년에 TV 광고에만 5억8천2백만 불을 지출했고, 대선을 일주일 앞둔 현재 한 주에만 4천5백만 불(약 510억 5,250만 원)을 쓰고 있다.
선거 자금 부족을 겪고 있는 트럼프 선거 캠페인은 TV 광고를 위해 지난주 대규모 온라인 자금 모집 행사를 실시해 2천6백만 불(약 294억 9,700만 원)을 모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유세 연설에서 월가로부터 돈을 받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월가의 모든 기업과 에너지 회사의 대표에게 전화면 걸면 됩니다. ‘부탁 하나 해도 되겠습니까? 제 선거 캠페인에 천만 불만 보내주시죠.’ 만약 그렇게 한다면 저는 완전히 타협하는 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TV 토론에서 뉴욕타임스 기사를 인용해 백악관과 월가의 유착 관계를 주장하는 바이든 후보에게 반발했다. “당신은 월가로부터 큰돈을 받았습니다. 저는 받지 않고도 큰돈을 모금했습니다. 아주 큰 액수입니다. 당신이 돈을 받을 때마다 거래가 성사되는 겁니다.”
“당신은 월가를 꺼내서는 안 됩니다. 월가로부터 돈을 받는 건 제가 아니라 당신입니다.” CNN 비즈니스는 9월 말을 기준으로 바이든 후보가 월가로부터 받은 돈은 5,110만 불로 트럼프 대통령의 1,050만 불보다 다섯 배 더 많다고 보도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