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찰은 올해 3월에 발생한 전 러시아-영국 이중 스파이인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인 율리아에 대한 신경작용제 공격 사건의 용의자로 두 명의 러시아인의 신원과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알렉산더 페트로프와 러슬란 보쉬로프는 군용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을 소지하고 사용한 혐의와 스크리팔 부녀를 살해하려 시도하고 영국 경찰인 닉 베일리를 결과적으로 부상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영국 당국은 두 명의 러시아인이 GRU로 알려진 러시아 정보부의 공작원인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주영 미국 대사인 우디 존슨은 9월 5일 트윗을 통해 미국과 영국이 공동으로 러시아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9월 6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 유엔대사 바실리 네벤쟈는 영국의 주장이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반박했다. 사건 발생 후 러시아가 수사 협조 의향을 밝혔을 때 영국이 지목한 용의자의 지문을 러시아에 제공했다면 신분 확인이 훨씬 쉬웠을 거라는 지적이다.
네벤쟈 대사는 암살을 위해 영국에 입국했다는 두 러시아인이 가명이 아닌 실명을 사용한 점도 의심했다. 증거로 공개된 CCTV 영상은 온라인 상에서 조작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 시점에 서로 다른 위치에 있었어야 할 둘이 런던 개트윅 공항 내 같은 복도의 같은 지점을 통과하고 있고, 그러면서도 벽이 다르게 보이도록 손을 댄 듯한 흔적이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