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율로 앞서 나가던 버니 샌더스가 2월 3일에 열린 아이오와 전당대회에서 인디애나주 소도시인 사우스밴드의 시장에게 패배한 믿기 힘든 일이 있었다.
앱 투표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던 아이오와 전당대회는 3일 저녁 앱 시스템이 ‘코드 오류’로 인해 작동을 멈추고, 백업 전화 시스템까지 먹통이 되면서 결과 발표가 지연되며 큰 혼란이 발생했다. 일부 표가 사라지는 소동 끝에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피트 부티지지 시장이 샌더스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경선 투표 직전까지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 나가던 샌더스 후보
폴리티코는 아이오아주 민주당 중앙위원회가 자체 감사를 실시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입수해 지난 12일에 보도했다. 감사 결과는 놀랍게도 앱이 오작동하거나 해킹당한 일이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전국위원회는 감사를 실시한 아이오와주 민주당 변호사들과의 인터뷰를 거절했다.
대신 민주당전국위원회 대변인 데이비드 버그스타인은 성명을 발표했다. “지명 절차에 대한 평가는 항상 선거 후에 실시해야 DNC 스태프가 대선 승리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전국위원회의 힐러리 밀어주기로 인해 부당하게 패배한 버니 샌더스 지지자들은 아이오와 전당대회에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었다.
민주당전국위원회는 당시 대선에 집중하기 위해 아이오와주 민주당 관계자들에게 서면으로 답변을 제공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밝히면서 앱 투표를 담당한 테크 기업인 셰도우에게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올해 초 여론조사에서 버니 샌더스가 조 바이든과 엘리자베스 워런 후보를 누르고 크게 앞서가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혀 샌더스 지지자들의 반발을 샀다.
셰도우를 소유한 ACRONYM의 CEO인 타라 맥고원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디지털 전략을 담당했고, 아이오와 전당대회에서 승리하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처음 알린 부티지지는 2019년 7월 23일에 수만 불을 셰도우에 기부한 사실이 연방선거위원회 기록에서 드러나면서 경선 부정 의혹은 더욱 짙어졌다.
민주당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부티지지는 이후 바이든 지지를 선언하고 경선 도중 사퇴했다. 그는 현재 바이든 행정부에서 교통장관 후보 1순위로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