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가 작년 4월부터 전 세계에서 사라지고 있는 독감(유행성 감기)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는 독감 감시 프로그램을 통해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들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들로부터 수집한 호흡 시료로 독감 검사를 실시해 양성 판정 비중을 독감 바이러스 유형과 함께 주기적으로 공개한다.
지난 4일에 발표된 이 보고서는 작년 12월 7일부터 20일까지 수집한 전 세계의 독감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되었다. 이 보고서에 제공된 그림은 동남아의 일부 국가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이 흰색으로 나타나 있다. 흰색은 수집된 전체 시료(샘플) 검진 결과가 양성으로 나온 비중이 10% 이하임을 나타낸다. 노란색으로 표시된 동남아 국가들도 10% 대에 그치고 있다.
위 그래프는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공개한 인플루엔자 증상으로 방문한 외래 환자 방문 수를 기초로 작성되었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병원을 방문한 외래 환자 중 감기나 독감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붉은색 화살표는 올해 겨울(2020~2021) 시즌이 과거와 달리 독감 환자 비중이 크게 떨어지며 1% 대에 머물고 있는 걸 보여준다.
세계보건기구의 대변인 실비 브리앙 박사는 작년 10월에 “(2020년에는) 남반구에 정말로 감기가 거의 없었습니다”라고 말하며 독감의 실종을 환영했다. “우리는 북반구의 상황도 같을 것으로 희망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지속되고 있는 독감의 전 세계적 실종 현상에 코로나19로 촉발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몇몇 팩트 체크 사이트는 지난해 전 세계 감기 환자 수가 98% 하락했다는 일부 언론사의 보도를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결과라고 판단하고 ‘거짓’ 판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