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여권 정책을 비판한 네덜란드 장관의 해임

백신 여권 정책을 비판한 네덜란드 장관의 해임

네덜란드에서 정부의 코로나 백신 여권 정책을 비판한 장관이 해고되었다.

 

경제 부장관인 모나 케이저는 네덜란드가 발표한 백신 여권 제도를 ‘비논리적’이라고 비판하고 네덜란드가 코로나 이전의 정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발언한 후 마르크 뤼터 총리에 의해 해임되었다.

 

현재 네덜란드는 식당, 카페, 술집, 극장 등의 장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나 최근의 음성 검진 결과를 백신 여권을 통해 증명해야만 한다. 백신 여권 발표 후 네덜란드의 주요 도시에는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암스테르담에는 9월 5일에 전현직 경찰이 참여한 수만 명의 시민이 시 중심지인 댐 스퀘어에 모여 대규모 반대 행진을 벌이는 등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의료 차별 중지’, ‘백신 여권 중지’ 등을 적은 피켓을 든 시민들이 매주 모여 ‘코로나 여권’ 반대 시위나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탈리아, 프랑스에 이어 네덜란드에서 실시되고 있는 백신 여권 제도는 네덜란드 내에서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술집 주인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40%가 넘는 응답자들은 모든 손님의 백신 여권을 확인하라는 정부의 지시를 따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가장 큰 반발이 나온 곳은 여행업계였다. 여행 관련 업체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정부의 백신 여권 제도가 접종률을 높이려는 정부의 ‘정치적인 도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고의 원인이 된 언론사 텔레그라프와의 인터뷰에서 케이저 부장관은 말했다. “마라톤에 참가하려면 (백신 여권이) 없어도 가능하지만, 식당에서 빵을 먹으려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논리적인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증거를 보여주지 않으면 서로를 두려워해야 하는 사회로 가게 된다면, 여러분은 머리를 긁적거리고 자문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가고 싶은 방향입니까?”

 

네덜란드는 전체 국민의 약 72%가 한 차례 이상 코로나 백신을 접종했고 전체 성인의 82%가 두 차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네덜란드는 또한 현재 만 12세 이상에 대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한 법원의 판결이 네덜란드 사회를 뒤흔들었다.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백신 접종을 받으려는 12세 소년이 제기한 소송에서 법원이 부모가 아닌 소년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소년은 폐암에 걸린 할머니가 입원한 병원을 방문하려면 백신을 맞아야 하지만 부작용을 우려한 소년의 아버지는 접종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Share this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