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최근 코로나 사망자가 줄어들고 백신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백신 사망자 수가 코로나 사망자 수를 초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대만 보건부가 지난 6일에 공개한 데이터에서 누적 코로나 사망자 844명, 누적 코로나 백신 사망자 852명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백신 사망자가 코로나 사망자를 능가했다. 코로나 백신 사망자 중 아스트라제네카가 643명, 모더나가 183명, 그리고 대만산 메기던 백신이 22명이었다.
백신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백신 접종을 꺼리는 사람들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대만의 타이중시 당국은 올해 7월에 중년과 노년의 총 446명의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응답자의 41%가 접종을 꺼리는 이유로 접종 후 발생하는 급사와 부작용을 언급했다.
타이완 데일리 뉴스는 대만인들이 접종을 꺼리는 추가적인 이유로 부작용에 대한 보상 문제를 지적했다. 대만은 일본이 기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받아 접종을 실시했고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보상 문제가 대두되었으나 대만 정부도, 일본 정부도, 아스트라제네카도 책임을 지지 않는 복잡한 상황에 놓였다.
미국의 존스 홉킨스 대학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백신 접종이 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실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델타 변이가 기승을 부리며 10월 초를 기준으로 올해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작년 코로나 전체 사망자 수를 이미 넘어섰다.
지난 7일 국민당 의원인 예 율란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백신을 투여했으나 오히려 코로나 사망자 수가 두 배로 증가한 상황이 역설적이고 혼란스럽다고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