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 수상자, ‘미국이 노드스트림 가스관을 파괴했다’

퓰리처 수상자, ‘미국이 노드스트림 가스관을 파괴했다’

뉴욕타임스와 뉴욕커에서 활동한 미국의 퓰리처 수상 언론인이 미국이 노드스트림 파이프라인 2를 파괴했다고 폭로했다.

 

탐사보도 전문 기자인 시모어 허시는 자신의 서스택에 올린 글에서 2022년 6월에 나토 해상 훈련을 가장한 미 해군 잠수부들이 러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가스 파이프라인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본래 폭발물에 타이머를 장착하여 48시간 후에 자동적으로 폭발하도록 할 계획이었으나 나토 훈련인 BALTOPS 22 기간이 12일에 불과하기 때문에 의심을 살 것을 염려한 백악관은 원격 조종 방식의 폭발을 주문했다.

 

결국,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출 경쟁국이자 나토 회원국인 노르웨이는 해군 P8 감시기로 해당 해수면에 부표를 떨어뜨렸고, 폭발물은 이 부표가 보낸 신호에 의해 9월 26일에 폭발했다.

 

미국의 개입 흔적을 남기지 않는 데 초점을 둔 이 작전은 2021년 12월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직접 참여하는 특별 태스크포스의 창설과 함께 시작되었고 백악관, CIA, 미군이 가담했다.

 

작전에 참여한 관계자로부터 제보를 받은 허시 기자는 폭로에 앞서 입장을 묻기 위해 백악관과 CIA에 연락을 취했고 “완전히 헛소리”라는 답변을 들었다.

 

커시는 “유럽이 값싼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에 의존하는 한, 독일과 같은 나라들이 미국이 러시아를 이기기 위해 필요한 돈과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기를 주저할 것을 우려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노드스트림 파이프라인 파괴를 러시아의 테러 공격으로 낙인 찍는 동시에 유럽으로의 러시아산 가스 공급을 차단한 미국이 이 파괴로 인해 가장 큰 이익을 누렸다고 지적했다.

 

일부 나토 회원국들은 당시에 상황을 인지하고 있어 보인다. 폭파 직후 스웨덴의 한 관리는 “역겨운 파괴 행위”라고 말했고, 네덜란드 총리는 “사고가 아닌 의도적인 행위”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2년 2월 7일에 독일 총리 올라프 슐츠와의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노드스트림 파이프라인을 끝내겠다”고 발언했으나 그는 러시아가 2월 24일에 국경을 넘기 두 달 전부터 테러를 준비 중이었다.

 

시모어 허시는 미국이 베트남에서 비무장 민간인 수백 명을 죽인 미라이 대학살을 보도하여 1970년에 퓰리처상을 받았고, 1983년에 소련에 의한 대한항공 007기의 격추가 소련의 무능과 소련에 혼란을 주려는 미국 정보부 작전의 결과라고 주장하는 책 ‘목표물이 파괴되었다‘를 발표하기도 했다.

 

허시의 제보자는 미국의 러시아 가스 파이프라인 파괴를 “유치한 짓”이자 “전쟁 행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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