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코로나 백신에 대한 온라인 가짜뉴스 공작을 펼친 미 국방부

중국산 코로나 백신에 대한 온라인 가짜뉴스 공작을 펼친 미 국방부

미국 국방부가 코로나가 한창일 때 코로나 백신의 위해성을 강조하는 가짜뉴스 캠페인을 펼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펜타곤이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필리핀 등에서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비하하는 온라인 가짜뉴스 공작을 실시했다고 로이터가 독점 보도했다.

 

펜타곤은 필리핀인으로 위장한 가짜 소셜 미디어 계정을 만들어 백신 반대 캠페인을 주도하면서 필리핀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코로나 백신인 시노백 백신에 대한 부정적인 게시물을 작성했고 마스크 착용과 테스트 키트의 품질에 의문을 제기했다.

 

로이터는 미군이 2002년 여름에 트위터에서 최소 300개의 가짜 계정을 만들고 중국이 곧 바이러스라는 #Chinaangvirus 캠페인을 진행한 사실을 직접 확인했는데, 이는 전직 미군 관리들의 진술과 일치했을 뿐만 아니라 트위터를 인수한 엑스는 해당 계정들이 봇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시 한 트윗은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코로나는 중국에서 왔고 백신도 중국에서 왔으니 중국을 믿지 마세요!” 미군이 작성한 또 다른 게시물은 “중국산 개인 보호 장비인 마스크, 백신은 가짜입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는 진짜입니다”라고 적고 있었다.

 

미군의 백신 가짜뉴스 캠페인은 2020년 봄에 시작하여 2021년 중반에 이르러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확대되었고 중앙아시아와 중동 전역에서도 트위터를 포함한 주요 소셜 미디어 가짜 계정을 통해 중국산 코로나 백신의 신뢰를 떨어뜨리기 위한 작전을 전개했다.

 

예를 들어, 중동에서는 시노백의 코로나 백신에 돼지 젤라틴이 포함된 경우가 있다고 주장하여 돼지고기를 멀리하는 중동인들이 중국산 코로나 백신의 접종을 회피하도록 유도했다. 로이터는 이러한 백신 가짜뉴스 캠페인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시작되어 바이든 행정부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의 경우, 코로나 백신을 포함한 정부의 코로나 방역 정책에 반대되는 모든 의견을 가짜뉴스로 처리하여 주요 소셜 미디어에서 검열하는 강압적인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에는 이에 반대되는 공작을 펼쳤기 때문에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다트머스 의대의 전염병 학자 대니얼 루시 교수는 말했다. “저는 그것이 방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미국 정부가 그렇게 했다는 말을 듣고 매우 실망했고 환멸을 느낍니다.”

 

펜타곤 대변인은 미군이 해외에서 온라인 공작을 벌이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상대의 악의적인 공격에 대응할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 동맹국 및 파트너를 겨냥한 악의적인 영향력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를 포함한 다양한 플랫폼을 사용합니다.”

 

대변인은 중국이 먼저 코로나 확산에 대해 미국에 책임을 돌리기 위한 가짜뉴스 캠페인을 벌였기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해명을 시도했다. 필리핀 보건부는 이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일부 필리핀 구호단체들은 분노를 표현했다.

 

로이터는 펜타곤의 백신 반대 캠페인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일부 미국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미군이 미국의 잠재적인 지정학적 이익을 위해 외국 민간인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펜타곤이 사용한 가짜 계정에는 수만 명의 팔로워가 있었기 때문에 펜타곤의 가짜뉴스가 얼마나 많은 코로나 사망자를 유발했는지 파악할 수 없었다. 당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필리핀인들이 백신 접종을 꺼리자 미접종자를 체포하겠다는 위협까지 했었다.

 

“백신을 선택하지 않으면 감옥에 보내겠습니다.”

 

로이터는 미 국방부의 중국산 백신의 대한 가짜뉴스 캠페인이 시노백 백신에 대한 공포감을 심어 미국산 백신의 판매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동시에 미국 정부의 보건 이니셔티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대중에게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당시 미국의 고위 외교관들은 펜타곤의 온라인 가짜뉴스 캠페인에 반대했지만 펜타곤은 반대를 묵살했다. 한 고위 군 관리는 말했다. “우리는 공중보건의 관점에서 보고 있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중국을 진흙탕 속으로 끌고 갈 수 있는지 보려고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대변인과 조 바이든 대통령 대변인, 그리고 시노백은 로이터의 입장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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