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곡물 수출 거래 만료로 상승하는 국제 곡물가와 러시아를 비난하는 미국

흑해 곡물 수출 거래 만료로 상승하는 국제 곡물가와 러시아를 비난하는 미국

러시아가 유엔과 튀르키예가 중재한 흑해 곡물 수출 거래를 갱신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가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는 거래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서방의 몇몇 주요 언론사들은 러시아가 곡물 수출 거래를 파기했다거나 러시아로 인해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앤서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식량을 무기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오늘 러시아의 조치인 식량 무기화는 식량이 절실히 필요한 곳에서 식량을 구하기 어렵게 만들고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이미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여기 반응하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방의 주요 언론이나 블링컨 장관이 좀처럼 말하지 않는 것은 미국과 유럽의 러시아 곡물 및 비료 수출 금지 제재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재개로 가장 큰 혜택을 보고 있는 유럽연합이 약속한 러시아산 곡물과 비료 수출에 대한 금지를 풀지 않고 있는 상황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엔 중재안에서 명시된 러시아 농산물 제재 해제 약속을 서방이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난 11일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들이 약속을 먼저 이행하면 우리는 즉시 거래로 되돌아가겠습니다.” 또한 러시아는 러시아의 농업 대출 기관 Rosslekhozbank의 SWIFT 지불 시스템 재가입 허용 등의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 유엔 대사인 바실리 네벤지아는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에서 서방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거래를 갱신하지 않겠다고 경고하면서 최종 기한 60일을 제시했으나 서방은 반응하지 않았다. 러시아 외무 부장관 세르게이 베르시니는 우크라이나의 현 곡물 수출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식량 안전이라는 슬로건 하에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의 가장 가난한 국가들이 아닌 주로 선진국들, 잘 사는 국가들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식량 수출 거래를 연장하지 않은 또 다른 이유는 크림반도의 드론 공격이다. 우크라이나의 크림대교에 대한 공격으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러시아 가족 두 명이 사망하자 푸틴 대통령은 복수를 공언했고 곡물 수출 거래 만료 다음 날에 흑해 곡물 수출의 주요 항구인 오데사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크림반도에 대한 드론 공격의 배후로 미국과 나토를 지목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우크라이나 해군 본부가 있는 오데사와 해안 드론 공장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유엔과 튀르키에의 흑해 곡물 협정 덕분에 우크라이나는 작년에 옥수수 1,390만 톤과 밀 750만 톤을 포함한 약 2,770만 톤의 농산물을 수출할 수 있었다. 이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옥수수 수출의 약 60%, 밀 수출의 56%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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