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오리건주, ‘졸업을 위한 학습 능력 평가는 인종차별’

미 오리건주, ‘졸업을 위한 학습 능력 평가는 인종차별’

미국 오리건주 교육위원회가 2020년에 시작된 고등학교 졸업을 위한 필수 요건에 대한 중지를 연장했다.

 

오리건주 고등학생들은 적어도 2029년까지 졸업을 위해 읽기, 쓰기, 수학에서 학습 능력을 증명할 필요가 없다. 주 교육위원회는 지난 19일에 만장일치로 이를 통과시키면서 졸업 요건은 소수민족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수십 명의 오리건주 주민들은 교육위원회의 투표를 앞두고 표준화 시험이나 교사들이 동의하는 심층 과제를 통해 일정 수준의 학업 능력을 증명한 학생들만 졸업하는 것이 전반적인 학업 능력과 졸업장의 가치를 높인다는 의견을 정식으로 전달했었다.

 

오리건 교육위원회는 졸업에 학업 능력이라는 조건을 다는 행위가 역사적으로 차별을 받은 유색인종 학생들에게 해로운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고등학교 성적이 반드시 사회에서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교육위원회는 과거에 졸업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유색인종 학생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 장애가 있는 학생들이 졸업을 위해 추가적으로 작문과 수학 수업을 들었지만, 그러한 요구 조건이 직장이나 대학을 다닐 때 도움이 된다는 증거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다른 수업을 선택할 기회를 박탈한다고 말한다.

 

전 오리건 주지사 후보 크리스틴 드라잔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교육위원회의 결정을 비판했다. “어느 시점에서… 우리의 졸업장은 최고의 미래를 추구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명서보다는 참가상처럼 보이게 할 것입니다.”

 

교육위원회 회장인 과달루페 마르티네스 사파타는 9월 말에 열린 내부 회의에서 졸업 요건이 근시안적 분석과 그에 따른 편협함에 근거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요구하는 사람들의 주장이 인종적 우월성 논쟁을 떠올리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0년에 팬데믹에 의해 일시적으로 중단된 오리건주의 고등학교 졸업 요건은 2021년에 민주당이 발의한 상원 법안 744가 통과되고 주지사가 서명하면서 2024년까지 연장되며 전국적인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당시 월스트리스 저널은 사설에서 이를 ‘오리건을 우민화’하는 법안이라고 비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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