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도서’ 선정을 통한 검열을 추진하고 있는 케임브리지 대학

‘유해 도서’ 선정을 통한 검열을 추진하고 있는 케임브리지 대학

케임브리지 대학이 블랙리스트 선정을 통한 도서 관리를 시도하고 있어 대학 내 비판이 일고 있다.

 

약 천만 권의 책을 소장한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 국립 도서관은 불쾌하거나 해로울 수 있는 ‘문제 도서들’을 선별해 달라고 교수진에 요청하고 있다. 또한 대학 측은 유해 도서에 관해 사서와 독자를 위한 대처 방법을 담은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영국의 언론사 텔레그래프는 케임브리지 대학 도서관이 사서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입수하여 보도했다. 이 이메일은 사서들이 도서 블랙리스트와 관련하여 제안하고 싶거나 이미 하고 있는 일을 공유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탈식민지화 문제뿐만 아니라 어떤 이유이든 문제가 있다고 지적되는 책에 대해 케임브리지 전역의 동료들로부터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케임브리지 사서 인트라넷에 사례 목록을 작성하고 그 목록을 바탕으로 더 자세히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메일을 받은 케임브리지 대학 내 펨브로크 대학은 교수 및 교직원에게 단체 이메일을 보냈다. “대학 도서관이 현재 불쾌하고 유해한 책의 예를 수집하고 있다고 저에게 다음을 요청했습니다. 이러한 자료를 다뤄야 하는 사서를 돕고 독자를 더 잘 지원하기 위한 지침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블랙리스트 작성을 위한 책의 추천을 요청받은 교수들은 케임브리지 대학이 위험한 선례를 만들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케임브리지 대학은 ‘문제가 있는’ 도서의 구체적 예를 밝혀주기를 원한 텔레그래프의 요청을 거절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텔레그래프에 전했다. “자유로운 토론의 촉진이 중요한 대학에서 사서가 내리는 (금지 도서) 판단은 절대로 사서의 직무가 아닙니다.” 또 다른 교수는 “불길하고 (조지) 오웰적이며 놀랍습니다”라고 말했다.

 

신학과 교수 제임스 오르 박사는 케임브리지 대학이 이 행동으로 인해 명성에 손상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 도서관들은 문화 전쟁에 참여해서는 안 됩니다. 학계와 대중 모두가 깊이 동의하지 않는 문제에 대해 한쪽 편에서 문제 도서의 목록을 만드는 행위는 사악한 전개가 될 수 있습니다.”

 

“제도적 중립성이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그것이 없다면 탈식민지 운동에 영향을 미치는 유행하는 정통주의에 반대할 자유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케임브리지 대학 도서관은 2020년의 ‘흑인들의생명도중요하다’ 운동 시작과 함께 ‘탈식민지 작업 그룹’을 설립하여 운영하기 시작했고 현재 17명까지 회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 그룹은 탈식민지화를 위한 정책과 지침을 개발하고 이와 관련하여 도서 분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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