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재정 지원을 장려했다’

뉴욕타임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재정 지원을 장려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살아 남도록 재정 지원을 장려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 관리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비판가들, 그리고 네타냐후 총리의 과거 발언을 인용하여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에 대항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을 유지하기 위한 재정 지원을 도왔다고 보도했다.

 

특히 오랫동안 이스라엘 정계를 주도하고 있는 네타냐후 정부는 하마스의 주요 지원자였다. 이스라엘은 2018년 이래로 카타르의 1,500만 달러 규모의 현금 지원을 알면서도 미국 의원들에게 카타르를 제재하지 말라고 로비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스라엘의 전략은 가자지구 무장 단체인 하마스가 권력을 유지하도록 지원하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국제 사회의 ‘두 국가 해결책(two-state solution)’을 거부하는 구실로 활용하고, 팔레스타인의 힘을 분열하여 약화하는 데에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올해 10월 7일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작전 자금 조달을 위해 사용하는 사모펀드에 해당하는 상세한 재정 정보가 담긴 비밀문서를 발견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다.

 

“하마스 고위 관리의 컴퓨터에서 빼앗은 장부들에서 수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 형성이 드러났다. 하마스는 수단의 광산, 앙계, 도로 건설 회사, 아랍에미리트의 쌍둥이 초고층 빌딩, 알제리의 부동산 개발회사, 터키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부동산 회사 등을 장악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이 이 정보를 통해 “하마스의 돈을 차단하고 (10월 7일) 계획을 좌절시키는 잠재적인 로드맵” 역할에 사용할 수 있었으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장부에 이름을 올린 회사들 중 단 한 곳도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제재를 받지 않았다. 아무도 공개적으로 그 회사들을 언급하지 않았고, 폐쇄하도록 하마스의 금융 네트워크의 중심인 튀르키예를 압박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정보부인 모사드의 전 경제 전쟁 책임자 우디 레비는 이스라엘 언론사 와이넷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모두가 10월 7일 정보의 실패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아무도 그 돈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말하지 않습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그 돈입니다.”

 

레비는 2015년에 네타냐후 총리에게 하마스의 재정 포트폴리오에 대한 브리핑을 직접 했으나 총리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이 문제에 대해 그와 대화를 나눴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뉴욕타임스는 2022년에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가 하마스의 자금 흐름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이를 묵인했다고 비판했다. 미 재무부 테러 및 금융 정보 담당 차관보인 브라이언 넬슨은 당시에 말했다.

 

“우리는 하마스가 겪고 있는 재정적 스트레스를 감안할 때, (그들의 자금 흐름을) 크게 걱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흐름을) 방해하려고 합니다.”

 

서방은 가자지구 민간인에 대한 국제 사회의 자금 지원이 하마스에게 세금의 형식으로 지급되고 있는 사실을 알면서도 모른체했다는 월스트리트 저널의 지난달 보도도 있었다.

 

하마스의 은밀한 지지자인 네타나후 총리의 2019년 3월 당내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방해하려는 사람은 누구나 하마스를 강화해야 하고 하마스에 대한 송금을 지지해야 합니다… 이것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로부터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을 고립시키려는 우리 전략의 일부입니다.”

 

네타냐후가 총선에서 승리한 2015년에 시온주의 정치인 베잘렐 스모트리치는 발언했다.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는 부담스러운 존재입니다. 하마스는 자산입니다.” 그는 현재 네타냐후 정부의 재무 장관을 맡고 있다.

 

네타냐후는 언론사 폴리티코의 모기업인 악셀 스프링어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부인했다. “제가 하마스를 건설하고 싶어 했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하마스를 건설하고 싶다면, 하마스와 세 차례 전쟁을 하거나 주요 군사 작전을 하지 않습니다.”

 

팔레스타인 민간인 학살로 비난의 중심에 있는 네타냐후는 테러 단체인 하마스를 소탕할 때까지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멈출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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