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뉴스의 대선 토론 조작을 폭로한 내부고발자

ABC 뉴스의 대선 토론 조작을 폭로한 내부고발자

공정성 논란이 벌어진 ABC의 대선 토론에 대한 내부고발이 나왔다.

 

ABC 뉴스가 카멀라 해리스에게 유리하도록 지난 10일의 대선 토론을 사전에 조작했다는 내부자의 고발이 나왔다. 고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카멀라 해리스는 토론 전에 토론에서 주어질 질문과 유사한 질문 또는 샘플을 제공받았다.

 

둘째, ABC의 진행자들은 카멀라 해리스에게 조 바이든의 건강과 수백만 달러의 세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해리스의 매제 토니 웨스트에 대해 질문하지 않는다.

 

또한 ABC는 해리스의 샌프랜시스코 지역 검사 및 캘리포니아 주 검찰총장 시절과 관련된 질문을 하지 않기로 동의했다. 흑인에게 부당하게 여겨질 수 있는 정책을 시행한 과거가 부각되지 않게 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셋째, ABC는 카멀라 해리스에게 도널드 트럼프보다 훨씬 작은 연단을 제공하고 트럼프보다 외모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도록 분할 화면의 제공을 보장한다.

 

넷째, ABC의 진행자들은 토론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사실 확인을 하지만 카멀라 해리스에게는 비슷한 확인을 하지 않는다. 실제로 진행자들은 트럼프의 발언을 중단하며 사실 확인을 반복해서 시도했고 해리스에 대해서는 거짓 주장을 펼칠 때도 사실 확인을 하지 않았다.

 

내부고발자는 ABC 뉴스 내에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회사의 부당한 편견을 지적하고 트럼프를 지지하는 직원들이 있지만 회사의 보복을 두려워하여 나서지 못하고 있으며, 본인은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ABC 뉴스의 사전 공모 대화를 녹음하여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론에 약점을 보이며 2016년 민주당 경선에서 2퍼센트 대의 지지율을 얻으며 초반 탈락한 해리스는 부통령이 된 이후에도 언론 인터뷰를 회피한다는 꼬리표가 붙었다. 그러나 ABC의 대선 토론에서는 다소 긴장했지만 점차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며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ABC는 내부고발자의 주장과 관련하여 사전에 질문을 제공했다는 부분에 대해 부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ABC 뉴스는 두 캠페인이 합의하고 명확하게 명시된 토론 규칙을 따랐습니다. 어떤 주제나 질문도 캠페인이나 후보자와 사전에 공유하지 않습니다.”

 

대선 토론에서 사전에 질문이 유출된 사례가 있다. CNN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주최한 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캠페인 측에 질문을 미리 제공한 일이 위키리크스의 이메일 공개로 드러나며 유출 당사자인 도나 브라질을 해고하고 사과했다.

 

내부고발자는 자신의 폭로를 담은 6페이지 길이의 문서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고 접수된 사실을 증명하는 기록을 공개했다. 억만장자 해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과 공화당의 머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이 ABC 뉴스의 내부고발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사건이 공론화되고 있다.

 

당시 대선 토론을 진행한 데이비드 뮤어는 ABC의 ‘라이브 위드 켈린 앤드 마크’에서 내부고발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을 시청자에게 주문했다. “그건 그냥 잡음일 뿐입니다. 여러분 모두 아시잖아요. 기억해야 할 가장 중요한 건 여러분 모두가 힘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Share this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