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연설을 위해 비행기를 애용하는 영국 브리스틀 시장

기후변화 연설을 위해 비행기를 애용하는 영국 브리스틀 시장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면 비행기를 타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기 위해 비행기를 탄 시장이 조롱을 받고 있다.

 

영국 브리스틀의 마빈 리스 시장은 지난 석 달 동안 기후 연설을 위해 미국, 프랑스, 르완다, 두바이를 방문하며 7편의 항공편을 이용한 사실이 보도되며 비난을 받고 있다.

 

리스 시장은 이달 초 두바이에서 열린 COP28 기후변화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도시들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해야 하는 일들을 설명했다. 그의 올해 9월 이후 항공 마일리지는 무려 22,500마일(약 36,210킬로미터)에 달한다.

 

그는 작년에 브리스틀에 청정 대기 구역(Clean Air Zone)을 지정하여 기준에 미달하는 차들에 대해 매일 9파운드(약 1만 5천 원)를 청구하기 시작하여 생존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시민들의 삶을 어렵게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기후 운동가들의 모임인 플라이트프리UK(Flight Free UK)는 리스 시장이 비행기 이용을 통해 9월부터 배출한 이산화탄소가 4.6톤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참고로 2022년 영국인 한 명이 일 년에 배출하는 평균 탄소 발자국이 약 5톤이다.

 

이 단체의 이사인 안나 휴즈는 말했다. “기후 비상시에 우리는 장거리 비행이 필요한 행사에 직접 참가하기 위해 수 톤의 화석연료를 태울 필요가 있는지 매우 신중하게 질문해야 합니다.”

 

리스 시장은 작년에도 14분 길이의 기후 연설을 위해 캐나다 밴쿠버까지 9천 마일을 비행기로 왕복하여 비판을 받았었다. 그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비행기 이용은) 제 일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무슨 말인지 이해합니다.”

 

기후변화와 싸우기 위해 비행기를 이용하면 안 된다고 말하면서 비행기를 이용하는 정치인들의 모순된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개인 전용기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영국의 경우, 올해 두바이에서 열린 COP28 회의 참석을 위해 리시 수낵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외무장관, 찰스 왕이 자신의 개인 전용기를 이용했다. 작년에 이집트에서 열린 COP27에는 전 세계에서 개인 전용기 315대가 몰렸는데 이는 G20과 같은 다른 국제 행사 때보다 자가용 비행기 이용 비율이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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