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케이블 공격을 부인한 예멘의 후티

해저 케이블 공격을 부인한 예멘의 후티

서방이 정부로 인정하기를 거부하고 있는 예멘의 후티가 해저 케이블 공격을 부인했다.

 

예멘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해저 인터넷 및 금융 데이터 케이블을 파괴했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을 일축했다. 예멘의 후티 통신부는 성명에서 “모든 통신 케이블과 서비스의 안전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통신부는 정부의 공식 허가가 나오는 대로 국제 사회의 케이블의 수리, 관리 및 보수에 협조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민간인 학살을 비난하고 있는 후티 정부는 이스라엘 기업이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화물선에 대한 공격을 홍해와 아덴만에서 벌이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예멘 본토에 대한 공습을 수차례 실시했고 예멘은 모든 미국과 영국 선박을 합법적인 군사 목표물로 간주한다고 선언하면서 상황이 악화되었다.

 

그러나 후티 정부는 지난 27일 성명에서 해저 케이블은 공격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우리는 위험으로부터 모든 케이블과 서비스를 복구하고 유지보수에 필요한 시설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이스라엘 선박의 통행을 막기 위한 결정에 해상 케이블 작업을 수행하도록 허가된 해외 기업에 속한 선박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서방 언론사들은 이번 주에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와 지부터 사이의 홍해 해저에 위치한 최대 4개의 해저 통신 케이블이 손상되었다고 보도했는데, 이 보도의 근원지는 연결 문제가 발생했다는 국제 기업인 시콤(Seacom)이었다. 이후 스카이 뉴스가 후티가 해저 케이블을 파괴했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을 인용하여 보도하면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BBC 등의 영국 언론사들은 후티가 영국에 보복하기 위해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약 17%를 책임지는 해저 케이블을 파괴할 수 있다고 2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후티에게 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잠수함, 심해 장비 및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걸프안보포럼(Gulf Security Forum)의 안보 분석가들은 지난주 보고서에서 “후티의 상대적인 기술 개발 부족으로 인해 케이블이 안전하게 유지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후티는 미사일과 고속 공격정을 통해 수상 선박을 괴롭힐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해저 케이블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잠수정이 부족하다.”

 

후티가 해저 케이블을 재차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 서방의 언론사들은 보도에서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라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해저 케이블 파괴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는 인상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27일 기사에서 가자지구와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전쟁을 진행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이란이 더는 지켜보고 있지만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대리인들이 아닌 이란을 진정한 적으로 인식하는 새로운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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