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비판을 사전에 검열하는 뉴욕타임스

이스라엘 비판을 사전에 검열하는 뉴욕타임스

뉴욕타임스가 기자들이 이스라엘에 대해 사용해서는 안 되는 단어들을 관리하고 있다.

 

미국의 탐사보도 매체 디인터셉트는 뉴욕타임스의 기자들이 이스라엘과 관련된 기사에 사용할 수 있고, 사용해서는 안 되는 단어들을 설명하는 내부 문건을 입수하여 보도했다. 금지어 목록에는 ‘살인’, ‘대학살’, ‘점령 영토’, ‘인종 청소’, ‘난민 수용소’ 등이 있었다.

 

“‘살인’과 ‘대학살’과 같은 단어들은 종종 정보보다 더 많은 감정을 전달합니다. 우리의 목소리로 사용하기 전에 곰곰이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에 대해 사용해서는 안 되는 단어들을 팔레스타인에 대해서는 자주 사용했다. 예를 들어, 작년 10월 7일부터 11월 14일 사이에 단어 ‘대학살’을 팔레스타인에 대해 53회 사용했지만,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단 한 차례 언급했다.

 

당시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수천 명이 사망한 상황이었고, 게다가 대부분의 사망자들은 여성과 어린이였으며 자신의 집, 병원, 학교 또는 유엔 보호소에서 목숨을 잃었다. 뉴욕타임스는 이 순간에도 금지어를 추가하면서 목록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디인터셉트는 뉴욕타임스가 단어 ‘학살(slaughter)’을 기사에 사용한 한 시점에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는 이스라엘 사망자 수의 22배였다고 부연했다. 뉴욕타임스는 전반적으로 이스라엘을 충돌의 피해자로 묘사하고, 가자집단 학살을 자행했을 때는 정당방위를 내세웠다.

 

뉴욕타임스는 작년 10월 7일에 하마스가 이스라엘 국경을 넘은 후 이스라엘 민간인을 조직적으로 강간했다는 이스라엘군의 일방적인 주장을 사실처럼 보도했고 올해 3월이 되어서야 이스라엘의 주장에 근거가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정했다.

 

뉴욕타임스의 친이스라엘 보도 행태는 최근만의 일이 아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정치학과 교수 존 녹스와 마이애미 대학의 언론학과 교수 카린 윌킨스는 2002년 공동 연구에서 뉴욕타임스가 1984~1998년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갈등에서 이스라엘 관리의 발언을 팔레스타인 관리보다 거의 2배 더 자주 인용한 사실을 지적했다.

 

집단 학살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체포 영장 발부 가능성에 대한 보도가 나오자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자위권이라는 고유한 권리를 훼손하려는 ICC의 어떠한 시도도 결코 받아들이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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