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비난한 후 할인된 가격에 원유를 구매한 셸

러시아를 비난한 후 할인된 가격에 원유를 구매한 셸

세계적인 거대 에너지 기업이 러시아를 공개 비난한 후 원유를 할인받아 매입하자 우크라이나가 반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영국의 석유화학 에너지 기업인 셸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러시아와의 거래를 줄이겠다고 선언해 주목을 받았다.

 

셸의 CEO인 벨 반 뷰던은 지난 1일 성명에서 “우리는 유럽의 안보를 위협하는 무분별한 군사적 침략 행위로 인해 우크라이나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히며 러시아를 비난했다.

 

셸은 러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인 가즈프롬의 관련 기업들과의 합작 투자를 포기하고 러시아산 가스를 유럽에 공급하기 위해 진행 중인 노드스트림 2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셸은 성명을 발표한 지 불과 3일 만에 러시아로부터 우랄산 원유 10만 톤을 기록적인 할인을 받아 위탁 구매한 사실이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을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드미트로 쿨레바 장관은 트윗에서 “셸에서 질문이 있습니다. 러시아 석유에서 우크라이나인의 피 냄새가 나지 않습니까?”라고 셸에게 공개 질문을 던졌다.

 

“저는 전 세계의 의식이 있는 모두가 러시아와의 모든 사업 관계를 끊을 것을 다국적 기업들에게 요구해 주도록 요구합니다.”

 

쿨레바 장관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미국의 CN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거래를 하고 있는 정유사들을 언급하며 셸을 압박하기도 했다. “역사가 그들을 판단할 것입니다.”

 

결국 셸은 사과 성명을 발표했고, 전 세계 석유 시장의 중단을 피하고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해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하는 힘든 결정을 내려야 했다고 해명했다.

 

“우리는 가능한 한 러시아 석유의 대안을 계속 선택할 것입니다. 그러나 러시아가 세계 석유 공급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는 없습니다.”

 

영국의 BBC, 미국의 폭스 뉴스 등은 이 소동을 다루면서 셸이 ‘힘든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러시아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산유국이다.

 

러시아는 2021년 유럽연합과 영국의 가스 수요의 약 3분의 1이 러시아산이 차지할 정도로 유럽에 대한 주요 가스 수출국이기도 하다.

 

미국 및 서방 연합국들이 6천만 배럴의 비축한 석유를 시장에 내놓기로 약속하고 석유수출기구(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생산량을 일부 늘리기로 동의했지만 국제 유가는 지난 6일에 배럴당 130불을 넘어서는 등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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