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플로레스 섬의 리앙 부아 동굴에서 발견된 해골들을 분석한 프랑스 연구자들은 이들이 완전히 새로운 그리고 지구에 알려지지 않은 종이며 호모 사피엔스와 관련되어 있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호모 플로렌시스로 알려진 이 종은 흔히 ‘호빗’ 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성인의 경우 신장 1미터 남짓에 25킬로그램 정도 나가는 고대 인간 종으로 알려져 있었다. 과학자들은 호빗을 호모 에렉투스와 호모 사피엔스와 연결짓는 이론들을 발표해 왔으나, 프랑스 과학자들은 결국 약 15,000년 전에 멸종한 이 아주 작은 인간들이 우리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언스와는 완전히 다른 종으로 판단했다.
호모 플로렌시스의 기원에 대해 학자들은 크게 두 가지 잠재적인 이론을 내놓고 있다. 하나는 이들이 호모 에렉투스의 실제 후손으로, 수 백의 세대에 걸쳐 점차 난쟁이화 되었다는 주장이다. 흥미롭게도 플로레스 섬은 코끼리처럼 생긴 멸종된 미니어쳐 동물인 스테고돈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러나 반대의 입장을 가진 학자들은 호빗들은 실제 유전적인 병으로 야기된 작은 크기의 두뇌를 가진 현대 인간 종이라고 주장한다. 요오드의 부족으로 발생한 난쟁이 크레틴 병과 소두증이 그 원인일 것으로 의심한다.
그러나 Human Evolution 저널에 발표한 프랑스 과학자들은 새로운 이론을 제시한다. 이들은 최근 일본에서 생산된 첨단 과학 장비를 가지고 가장 잘 보존된 유해인 Liang bua 1의 두개골에서 고해상도의 사진들을 얻어냈다. 프랑스 자연사 박물관 소속으로 이번 논문의 제1저자인 안투안 발조 박사는 말한다. “해골의 뼈 층에 담긴 많은 정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류의 특징들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번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연구가 다른 연구자들이 과거에 제시했던 유전적 질병에 응답하는 증거를 제시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현재 진행되는 바로는, 호빗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부분적으로 해결된 셈이다. 비록 과학자들은 호빗이 호모 에렉투스의 작은 버젼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을지라도, 호모 플로렌시스가 호모 사피엔스라고 분명하게 말할 수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