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 메탄가스 방출을 줄이는 첨가제를 2030년까지 사료에 의무적으로 제공하는 영국

소의 메탄가스 방출을 줄이는 첨가제를 2030년까지 사료에 의무적으로 제공하는 영국

빌 게이츠가 후원하는 새로운 유제품 첨가물이 논란이 되고 있다.

 

2030년까지 영국의 모든 소에 메탄 방출을 감소시키는 화학물질인 보배어(Bovaer)나 유사 제품을 사료에 의무적으로 첨가하도록 한다는 영국 환경식품농촌부(DEFRA)의 계획이 담긴 내부 문건이 유출되었다.

 

이에 분노한 영국인들은 보배어가 쇠고기나 유제품을 섭취하는 인간에 대한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았으며 이 첨가물에 ‘오염된’ 제품들에 대한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고 온라인에서 위협하고 있고 영국의 일부 언론사들은 이를 음모론이라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영국의 식품표준청(FSA)은 웹사이트에서 보배어가 올바른 용량으로 사용하는 한 인간의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암을 유발하거나 유전적인 독성이 없으며, 동물 또는 환경에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다.

 

작년에 이미 마크 스펜서 농업장관은 보배어 등의 도입을 예고한 바 있다. “우리는 업계와 긴밀히 협력하여 성숙한 시장을 개발하고 가능한 한 빨리 영국에서 적합한 가축 시스템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메탄 억제 사료 제품 사용을 의무화하겠습니다.”

 

현재 소셜 미디어 엑스와 페이스북에는 보배어를 소의 사료로 이미 사용하고 있는 덴마크 및 스웨덴 다국적 식품 기업 Arla가 공급하는 원료를 가공하여 제품을 생산하는 Lurpak 등의 12개 기업의 제품 불매 리스트가 공유되고 있다. 여기에는 Arla의 제품을 공급받는 스타벅스, 맥도널드 등의 거대 브랜드가 포함돼 있다.

 

보배어는 이산화규소, 프로필렌 글리콜 및 유기화합물인 3-니트로옥시프로판올로 구성된 화합물인데 이를 줄여서 3-NOP으로 부르기도 한다. 몇몇 언론사들의 보도와 달리 보배어의 사용을 반대하는 영국인들의 일부 주장은 근거를 가지고 있다.

 

미국 연방마약국(FDA)의 한 관계자는 이 제품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한다. “이 제품을 취급할 때 주의하셔야 합니다. 3-니트로옥시프로판올은 남성의 생식력과 생식 기관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흡입 시 잠재적으로 해롭고 피부와 눈에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이 화합물이 불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사람이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2021년에 유럽 규정 당국의 한 연구는 수컷과 암컷 쥐 각각 10마리를 대상으로 3-NOP을 투여한 후 권장 수준 내에서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500mg/kg 투여 시, 수컷 쥐의 정자 수가 감소하고 고환에 부작용이 발생하며 3-니트로옥시프로판올이 나노입자처럼 간, 신장, 부신, 근육, 심지어 뇌까지 신체의 모든 곳으로 이동했다. “3-NOP의 유전 독성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 첨가제의 흡입을 통한 노출은 사용자에게 추가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이때 암컷 쥐에서 암 위험 증가가 확인되었다. 그러나 후속 연구에서는 암의 발병률이 대조군보다 통계적으로 높지 않은 것으로 나오면서 보다 면밀한 대규모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보배어를 제조하는 Dsm-firmenich는 제품 안전 설명서에 “작은 먼지 입자로 인한 위험을 피하기 위해 첨가제를 다룰 때 마스크와 장갑의 착용을 권장합니다”라고 적고 있으나 해당 성분이 소의 소화기관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권장량을 사용하면 안전하다고 소비자를 설득하고 있다.

 

영국 식품표준청 대변인은 “메탄 배출을 줄이는 데 사용되는 사료 첨가제인 보배어를 먹인 젖소의 우유는 마셔도 안전합니다”라고 데일리 메일에 전했다. “보배어는 엄격한 안전성 평가를 거쳤으며 영국에서 사용하도록 승인되었습니다.”

 

영국의 언론사 인디펜던트는 인체에 대한 장기 연구 데이터가 없는 첨가제의 의무적인 사용 정책에 의문을 표시했다. “이러한 첨가제의 장기적인 효과와 동물의 건강 및 웰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다.”

 

텔레그래프도 보배어의 수용을 서두르는 정부의 행태를 비꼬며 인간 기니피그를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하는 Arla의 지혜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폴 톰킨스 영국 전국농민연합의 낙농위원회 위원장은 농부들이 보배어를 사용할 수 있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강력한 증거를 요구하고 있고, 해당 첨가제를 사용하는 기업들에 대한 소송에서 안전성이 검증되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일부 언론사들은 현재 온라인에서 타깃이 되고 있는 기업인 Arla와 빌 게이츠가 관련이 있다는 증거가 없다며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 환경식품농촌부의 유출 문건은 보배어나 ‘유사 제품’의 사용 의무화를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 소유의 투자사 브레이크벤처스는 2023년 초에 1,200만 달러를 투자를 유치하여 소의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의 배출을 줄이는 사료 보조제를 개발하는 기업 루민8(Rumin 8)에 1,200만 달러를 지원했다.

 

게이츠는 2023년 인터뷰에서 말했다. “소가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소를 고치거나 소를 이용하지 않는 쇠고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두 가지 방법 중 어느 것이 맛, 건강, 비용 측면에서 최고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Arla의 대변인은 말했다. “빌 게이츠와의 관련성을 둘러싸고 온라인에 퍼지고 있는 정보는 완전히 허위이며, 빌 게이츠가 우리 제품에 관여했다는 주장은 부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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