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를 맥주 광고에 사용한 CIA 출신 CEO

트랜스젠더를 맥주 광고에 사용한 CIA 출신 CEO

미국의 인기 맥주인 버드 라이트의 광고에 트랜스젠더를 모델로 사용한 주류 기업 앤호이저부시가 불매 운동에 부딪히며 주가가 폭락했다.

 

170만 명의 팔로워가 있는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 딜런 멀베이니(26세)는 성전환 1주년이 되는 4월 1일에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버드 라이트의 홍보 영상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면서 논란이 시작되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트랜스젠더 여성인 멀베이니는 백악관에 초대되어 바이든 대통령과 트랜스젠더의 권리에 대한 대화를 나눈 후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었고, 미국의 인기 맥주 광고에 출연하게 되었다.

 

멀베이니의 광고 출연은 보수적인 미국인들의 거센 반대에 직면했고, 소셜 미디어에는 버드 라이트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트럭으로 뭉개며, 총으로 쏘는 영상이 올라오는 등 거센 불매 운동으로 전개되었다.

 

그러자 앤호이저부시의 CEO 브렌던 휘트워스는 지난 14일에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우리는 결코 사람들을 분열시키는 토론에 참여할 의도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맥주 한 잔으로 사람들을 뭉치게 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CEO의 사과 성명에 진보 지지자들이 분노했고, 멀베이니와 같은 트랜스젠더 여성인 인플루언서 케이틀린 제너는 버드 라이트를 불매하고 대안으로 해피 대드의 맥주를 구매할 것을 제안했다.

 

광고 전문가 벤 쇼트는 블룸버그의 오피니언 칼럼에서 기업의 광고 모델 선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버드 라이트는 역풍을 계획할 지혜도, 파트너를 지지할 용기도 없이 위험하게 양극화된 공간에서 논쟁의 여지가 있는 인플루언서를 적극적으로 찾아냈습니다.”

 

논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CEO인 브렌던 휘트워스의 특이한 이력이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해병대에 입대하고 3년을 보낸 후 9/11 테러가 벌어지자 CIA에 입사하여 5년간 파키스탄, 튀니지, 이라크에서 스파이를 선발하고 관리하는 일을 맡았다.

 

이후 하버드 대학에서 MBA 과정을 마치고 펩시로 유명한 기업인 펩시코를 거쳐 미국의 앤호이저부시가 인수하게 되는 벨기에 맥주 기업 AB-Inbrew에 2013년에 입사했다. 앤호이부시가 세계경제포럼의 파트너 기업이고 휘트워스의 할아버지가 FBI였던 사실이 추가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그는 자신의 링크드인 계정에 공개했던 CIA 근무 이력이 논란의 중심이 되자 바로 계정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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