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에 사임한 전 바티칸 감사관인 리베로 밀론은 9월 23일에 여러 언론사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바티칸의 불법적인 활동을 조사하던 중 사임을 강요받았다고 폭로했다.
“사실을 분명히 하겠습니다. 저는 자발적으로 사임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체포의 위협을 받았습니다.”
대형 회계법인 딜로이트 투쉬(Deloitte & Touche) 출신인 밀론 씨는 2005년에 프란시스 교황의 바티칸 재정 개혁을 돕는 역할을 위해 5년 임기로 채용됐다. 그는 바티칸의 모든 부서의 장부를 열람할 수 있는 권한과 교황에게만 보고하는 독립성을 보장받았다.
“저는 교황이 매우 안됐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교황과 훌륭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18개월 동안 그들은 제가 교황을 만나는 걸 막았습니다. 분명히 그들은 제가 본 것을 교황에게 말하는 걸 원하지 않았습니다.”
이탈리아 대주교인 지오반니 안젤로 베치우는 전 바티칸 감사관의 이와 같은 주장에 대해 바로 반박했다. “그는 모든 규정을 어기고 저를 포함한 그의 상관들과 직원들을 개인사를 감시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사임에 동의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그를 기소했을 겁니다.”
밀론 씨는 바티칸 관리들을 감시하기 위해 외부 회사를 이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그들은 제가 부적절하게 바티칸 관리들의 정보를 찾았다고 책임을 물었습니다. 저는 그들이 저를 7개월 동안 조사했다는 걸 알아냈습니다. 전 제 일을 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프란시스 교황은 현재 20개국의 62명의 성직자들이 제기한 이단 논쟁에 휩싸여 있다. 이들은 성, 결혼, 도덕, 성찬식 등에 대해 지난 백 년 넘게 유지된 바티칸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지나치게 진보적인 자세를 교황이 취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