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민주당전국위원회의 의장이자 전 CNN 정치평론가였던 도나 브라질은 2016년 민주당 경선이 힐러리 클린턴에게 유리하게 조작되었다고 주장했다.
11월 6일 출간된 브라질 전 의장의 책 ‘해킹: 도널드 트럼프를 백악관에 들여보낸 침입과 분열의 이야기’에 따르면, 2015년 8월에 민주당전국위원회는 전 의장인 데비 와서먼의 방만한 운영과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방관 속에서 빚이 약 2천5백만 불까지 증가했다.
브라질 전 의장은 힐러리선거운동본부가 민주당전국위원회, 힐러리승리펀드와 협력하여 부채를 갚기 시작하기로 동의하는 과정에서 힐러리 팀이 민주당을 완전히 장악했고 그것이 경선의 상대 후보였던 버니 샌더스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책에서 설명한다.
“당이 후보를 선택하면, 그 후보의 팀이 당에 대한 더 많은 통제를 행사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그러나 이 협약은 힐러리가 자신의 출마를 발표한 넉 달 후이자, 공식적으로 지명을 받기 거의 일 년전에 서명되었습니다.”
브라질은 민주당전국위원회에게는 암과 같은 ‘합자 자금모집 협약’에 대해 알고 나서 버니 샌더스와 대화를 나눴다.
“저는 (힐러리 선거본부인) 브루클린이 얼마나 많은 통제를 가지고 있었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었는지를 지난 몇 주간 찾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증거를 찾아냈고 상심한 채로 버니에게 9월 7일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는 힐러리가 지명을 받기 오래 전부터 당을 통제하고 있는 암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버니는 태연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는 소리치거나 분노를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힐러리의 승리 가능성을 제게 물었습니다.”
브라질 전 의장은 민주당 후보로 지명하기 직전까지 힐러리를 조 바이든으로 교체하는 것을 고민했으나 자신은 그럴 만한 힘이 없었다고 적었다. 브라질 전 의장의 폭로는 곧 소셜미디어 상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워싱턴포스트는 브라질 전 의장의 주장에 대해 힐러리 팀이 재정지원을 대가로 당을 장악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실제 경선 결과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수 있기 때문”에 조작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민주당 상원의원으로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의 지원 유세에 나섰던 차기 대권주자 엘리자베스 워렌은 CNN에 출연하여 지난 민주당 경선의 조작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