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이란의 적들이 시위를 유발하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이란의 적들이 시위를 유발하고 있다”

 

이란의 반정부 시위로 인한 사망자가 21명으로 늘어나면서, 이란 정국의 불안이 커저 가고 있다.

 

시위 발생 6일이 지나면서 시위는 이란의 북서부 도시인 타브리즈까지 번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간 테헤란에는 450명 이상의 시위자들이 체포되고 수백 명이 억류되었고, 이 중에 일부는 사형까지 받을 수 있다는 사법 당국의 발표까지 나오고 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란의 적들이 시위를 유발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최근 며칠간, 이란의 적들이 현금, 무기, 정치, 정보부와 같은 여러 도구를 이용하여 이슬람 공화국과 이슬람 혁명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알리 샴카니 국가최고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알 마야딘 TV와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으로 적들을 미국, 영국, 사우디 아라비아로 지목했다. “사우디는 이란의 기대하지 않았던 응답을 받고, 이것이 얼마나 심각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될 겁니다.”

 

유엔 미국 대사인 니키 헤일리는 이란의 이와 같은 반응을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응수했다. “시위는 완전히 자발적입니다. 그들은 사실상 이란의 모든 도시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정확히 오랫동안 독재자에 의해 억제된 사람들이 일어나는 모습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매일 트윗을 통해 이란의 시위대를 격려하고 있다. 취임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이었던 CNN, 위싱턴포스트, 뉴욕타임즈 등 주류 언론사들은 일제히 트럼프 대통령을 칭찬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즈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거의 또는 전혀 알지 못하고, 심지어 그의 이란의 인권에 대한 발언은 공허하게 들리기까지 하지만” 그의 행동은 “이번에는 옳다”고 두둔했다.

 

이란의 외무장관인 자바드 자리프는 시위대에 대해 “이들의 힘들게 얻은 권리는 보호되야 하지만, 잡입자들이 폭력과 파괴를 통해 그들을 선동하도록 허용되서는 안 될 겁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서방의 개입에 의해 시위가 유혈 폭력 사태로 전개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우리는 유혈과 폭력이란 시나리오로 전개되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외부 개입은 용인할 수 없습니다.”

 

물가 상승과 부패에 반대하는 시위는 최소 열 개의 도시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이란의 중북부 도시인 콤을 포함한 여러 도시에서는 시위대에 저항하는 수만 명의 정부 지지자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죽음을” 등을 적은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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