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통령인 블라드미르 푸틴은 지난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발표에 걸맞는 증거를 러시아에게 보내줄 것을 요구했다.
지난달, 미국의 특별 검사인 로버트 뮬러는 13명의 러시아인들과 3개의 러시아 회사들이 미 대선에 개입했다고 기소했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에 NBC 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전 그들(기소된 러시아인들)이 한 것을 봐야만 합니다. 자료와 정보를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기소된 러시아인들에 대해 러시아 정부가 조치를 취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푸틴은 “그들이 러시아 법을 위반하지 않았다면 저는 응답할 수 없습니다”라고 답변했다. 러시아가 온라인상에서 거짓 정보를 퍼트렸다는 주장에 대해 “당신을 개인적으로 존중하고 의회도 존중하지만, 당신들은 법학 학위가 있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라고 말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푸틴은 미국이 러시아 검찰총장에게 공식 요청을 할 것을 제안했다. “이건 언론을 통하거나 의회에서 소리치고 고함을 칠 것이 아니라 공식 채널을 통해야만 합니다.”
3월 18일로 예정된 러시아 대선에 출마 중인 푸틴은 낙승이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여론연구센터(Russian Public Opinion Center)가 2월 26일에 실시한 조사에서 푸틴은 69.1%의 지지율을 얻어 2위인 기업인 출신 정치인 파벨 그루디닌의 7.8%를 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