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무역에 달러를 받지 않기로 선언한 베네수엘라

해외 무역에 달러를 받지 않기로 선언한 베네수엘라

석유 판매 때 미국 달러를 받지 않기로 작년 9월에 선언했던 베네수엘라가 이번에는 국제 무역에서 미국 달러 대신 유로와 위안 등을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의 경제 부통령인 타렉 엘 아이사미는 지난 6일에 유로의 사용을 발표하면서 베네수엘라의 인권 문제를 빌미로 경제제재를 부여한 미국을 비난했다. 그는 미국의 금융 차단 조치에 대해 “제국주의의 광기가 얼마나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비판하면서, 베네수엘라의 새 국제 지급 시스템인 DICOM의 사용을 언급했다.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인 니콜라스 마두로는 작년 9월에 DICOM 시스템의 출범을 발표했었다. “베네수엘라가 실행하는 새 국제 지급 시스템은 달러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통화 바스켓입니다. 우리를 달러로 괴롭힌다면, 러시아의 루블, 위안, 엔, 인도의 루피, 유로를 사용하겠습니다.”

 

미국의 경제제재로 달러 기반의 국제 자본 시장을 이용할 수 없는 베네수엘라는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에서 모두 큰 타격을 입었고, 제재의 극복을 위해 보유한 석유를 기반으로 한 국영 가상 화폐인 ‘엘 페트로’를 발행하고 석유를 담보로 중국으로부터 차관을 받기도 했으나 달러를 위해 암시장을 이용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올해 6월에 재선에 성공한 마두로 대통령은 전국적인 기아와 공공 서비스의 붕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빚 더미에 오른 베네수엘라의 경제와 미국의 제재로 수출 길이 막힌 석유 부문 때문에 해외 자본 투자를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경제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유럽과 아시아에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금융 시장에서의 유로의 사용을 지원하기 위해  중앙은행은 보유한 20억 유로를 올해 11월과 12월 사이에 경매를 통해 시장에 풀 예정이다.

 

엘 아이사미 경제 부통령은 TV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의 경제난의 주요 원인으로 경제제재를 지목하면서 끝까지 저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양한 자들이 우리 금융 시스템을 계속해서 공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해외와 제국주의 세력에 굴복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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