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지라가 제작한 다큐멘터리가 온라인에 유출되면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인권 운동가들을 공격하기 위해 미투 운동을 이용하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카타르 국영 언론사인 알자지라는 미국과 영국에 대한 이스라엘의 로비를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그 중 3편인 ‘더 로비’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인권을 지지하는 개인과 단체를 공격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수백만 불의 지원을 받는 미국 대학의 친이스라엘 단체들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저지르는 억압을 고발하고 국제적인 지지를 호소하는 ‘BDS 운동’의 활동가들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한 예로 BDS 운동가인 퍼듀 대학의 미국학 교수 빌 멀린은 2016년에 수십 개의 웹페이지에 의해 그가 학생들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비난을 받았다. 멀린 교수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웹사이트들이 48시간 내에 모두 생겨났으며 그의 딸과 아내에게까지 접촉을 시도했고, 한 명의 개인 또는 단체에 의해 운영되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
알자지라 제작진은 ‘이스라엘 캠퍼스 연합(ICC: Israel on Campus Coalition)’의 사무차장인 제이콥 베임에게 위장 접근하여 이들이 사용하는 ‘심리전’에 대한 진술을 얻어냈다. 베임 씨는 은퇴한 미군 장성인 스탠리 매크리스털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에서 사용한 대반란 전략을 모델로 삼았다고 말하면서 익명의 웹사이트를 만들고 페이스북 광고를 사용하여 BDS 활동가들이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격을 당한 활동가들이 활동을 완전히 접거나 또는 공격에 대응하고 조사하는 데 시간을 보내느라 친팔레스타인 활동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매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이스라엘 캠퍼스 연합이 중상 캠페인을 위해 이스라엘로부터 연구 자금으로 2백만 불을 받았으며 이스라엘의 전략부(Ministry of Strategic Affairs)와 협력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프로젝트’에서 활동 중인 어맨다 보트펠트는 위장 잠입한 알자지라 기자에게 팔레스타인의 인권 보호를 위한 활동가들을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반유대인’ 또는 ‘인종차별주의자’로 몰아가는 데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