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공격을 인정한 OPCW 최종 보고서에 문제를 제기한 내부고발자들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공격을 인정한 OPCW 최종 보고서에 문제를 제기한 내부고발자들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2018년 시리아의 도우마에서 민간인들에게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화학무기에 대한 초기 공학 평가를 무시했다는 주장이 내부자들에 의해 제기되었다.

 

2018년 4월 7일에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에 대해 미국, 영국, 프랑스는 시리아 정부군의 소행을 주장했고, 이 주장은 전 세계 언론을 통해 사실로 여겨졌다. 당시 시리아 정부는 서방의 지원을 받는 반군의 연출이라고 크게 반발했으나 언론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2018년 7월 6일에 화학무기금지기구는 현장에서 실시한 조사를 기초로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었다. “환경 샘플에서도 사상자로부터 채취된 것으로 알려진 플라스마 샘플에서도 어떤 유기인 신경제나 분해 산물도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결과는 2019년 3월에 나온 최종 보고서에서 내용이 크게 바뀌었다. “목격자의 진술, 환경과 생물의학 샘플 분석 결과, 전문가들의 독성 및 탄도학 분석, 목격자로부터 나온 추가적인 디지털 정보로 얻어진 모든 정보의 평가와 분석은 독성인 화학물질이 무기로 사용됐다는 합리적인 기반을 제공합니다. 이 독성의 화학물질은 반응성 염소를 담고 있었습니다.”

 

최종 보고서에 담긴 결론이 도출되는 데 주된 역할을 한 평가는 2018년 10월에 뒤늦게 의뢰를 받은 공학 전문가들이 담당한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이들이 누구인지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화학무기금지기구는 새 공학 전문가 팀에게 분석을 의뢰하면서 기존 공학 전문가들의 초기 분석을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비 축소, 국제법, 저널리즘, 군사작전, 제약, 정보부 분야 출신의 인물들로 구성된 국제 단체인 커리지 재단(The Courage Foundation)은 왜 초기 보고서 내용이 폐기되었는지를 알기 위해 화학무기금지기구의 내부고발자들과 지난 15일에 브뤼셀에서 모임을 가졌다.

 

커리지 재단의 전문가 패널은 이들이 제공한 이메일, 핸드폰 문자, 초기 보고서들이 포함된 발표를 지켜본 후 “도우마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화학 공격의 조사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관행”이 있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우리는 대놓고 미리 결정된 결론을 지원하기 위해 화학 분석, 독성 감정, 탄도학 연구, 목격자 증언에 대한 중요한 정보가 은폐됐다고 확신합니다. 우리는 타당한 문제 제기를 막고, 불규칙적인 일처리를 강요하며, 심지어 다른 의견이나 평가를 막기 위해 일부 조사원들을 배제하려는 불안 조성 시도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패널로 참석했던 위키리크스의 편집자인 크리스틴 흐라픈손은 내부고발자들이 제공한 증거를 보고 “화학무기금지기구의 청렴성에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화학무기금지기구 내부고발자들이 유출한 내부 자료들은 위키리크스의 웹사이트에 공개되었다.

 

Share this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