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경비원 대신 쇼핑몰과 주차장을 어슬렁 돌아 다니는 보안 로봇이 실제로는 감시와 정보 수집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OneZero가 내놓은 이 보고서는 나이트스코프사의 로봇들이 자동차 번호판, 얼굴 인식을 위한 스캔, 주변에 있는 모바일 기기 정보를 수집하는 등의 용도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나이트스코프는 로봇을 주로 계약을 통해 고객에게 임대하고 있고 사용 용도는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낮은 수준의 감시 도구라는 결론을 내렸다.
올해 8월에 이미 캘리포니아 헌팅턴 파크 경찰부 내부 보고서는 나이트스코프의 K5 로봇이 많은 센서로 구성되어 있다고 지적했었다. 헌팅턴 파크 경찰부는 6월에 K5를 임대하여 공원과 건물의 경비를 맡겨, 행인이 주변에 싸움과 같은 일이 발생할 경우 응급 버튼을 누르도록 했으나 실제로는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인간 경비원을 대체할 수 있는 기능보다는 감시 도구로서의 잠재적 활용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예를 들어 주변의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의 MAC과 IP 주소를 수집할 수 있었다. 나이트스코프는 기업들에게 구입을 권유하면서 “90% 이상의 성인들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고 와이파이가 있을 경우 사용합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친절한 경비 로봇이라는 인식 뒤에서 경비 로봇은 하루에 24시간 작동하고 야간 투시 카메라까지 갖추고 있어 수많은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더버브가 경고했다. 무엇보다 경비 로봇은 범죄를 기록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인간 경비원처럼 범죄를 저지하는 조치를 현장에서 취할 수 없다.
IDC 분석관인 존 산타게이트는 경비 로봇이 응급 상황에서 행동할 순 없지만 CCTV처럼 범죄를 줄여줄 수 있다고 말한다. “저는 경찰차가 구석에 주차되어 있다는 비유를 사용합니다. 경찰차 안에 아무도 없더라도 사람들은 주변에서 행동을 조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