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화학무기금지기구가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관련된 현장 조사 기록 삭제를 지시했다’

위키리크스, ‘화학무기금지기구가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관련된 현장 조사 기록 삭제를 지시했다’

위키리크스가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현장 분석과 관련하여 네 번째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화학무기금지기구의 고위 관리가 화학무기 공격이 실제로 있었다는 공식 입장에 반대되는 문건의 삭제를 지시한 일이 드러났다.

 

 

화학무기금지기구의 기록 보관 책임자인 세바스티앙 브라하는 최종 보고서 발표 직전인 2019년 2월 28일에 보낸 내부 이메일에서 “문서 보관소에 전달이든 보관이든 어떤 것이라도 남아 있다면 모든 흔적을 삭제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지시했다. 이 이메일의 수신자는 화학무기 공격이 주장된 현장인 시리아 두마에 파견되었던 화학무기금지기구의 사실 확인 조사단이었다.

 

2018년 4월 7일 두마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주요 언론을 통해 보도된 후 미국과 서방 연합군은 시리아 정부 군 시설을 향해 100기의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 그러나 이후 화학무기금지단이 파견한 현장 조사단은 화학무기 공격이 있었다고 판단할 만큼의 화학물질이 검출되지 않았으며 염소 가스 실린더조차 공중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손으로 가져다 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었다.

 

이와 같은 화학무기금지기구의 현장 분석은 초기 보고서에 담겨 화학무기금지기구 상부로 제출되었고 중간 보고서까지 내용이 유지되었으나 2019년 3월의 최종 보고서에서 염소의 양은 언급하지 않은 채 염소 공격이 있었다고 볼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는 정반대의 결론으로 바뀌어 발표되었었다. 그러자 화학무기금지기구의 내부고발자들은 상부의 조작을 폭로하고 내부 문건을 위키리크스에 전달했다.

 

현장 조사단은 당시 두마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의 증거로 제시된 영상 속 피해자들의 증상과 가스 실린더와 현장 주변에서 발견된 화학물질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혀 영상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영상에서 피해 아동으로 등장했던 11세의 하산 디압을 비롯한 소위 피해자들과 목격자들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연출된 영상을 화이트헬멧이 촬영했다고 진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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