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애팔래치 고등학교 총격 사건

미국 조지아주 애팔래치 고등학교 총격 사건

조지아 고등학교 총격범이 FBI의 감시망에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4일에 미국 조지아주 북부의 애팔래치 고등학교에서 총을 발사하여 4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을 입은 사건의 범인인 14세의 콜트 그레이가 작년에 FBI의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FBI 애틀란타 지부는 2023년 5월에 학교 총격을 예고하는 온라인 게시물을 작성한 인물의 이메일 주소, IP 주소를 포함한 제보를 받았다. FBI 애틀란타 지부는 잭슨 카운티 경찰 사무소에 당시 13세였던 콜트 그레이와 그의 아버지 콜린 그레이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아버지 콜린은 당시 경찰 수사에서 집에 사냥용 총이 있지만 아들이 함부로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고, 아들 콜트는 온라인에 총격을 예고하는 글을 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잭슨 카운티 경찰 사무소가 이번에 공개한 당시 기록에 따르면, 범행 예고를 의심하게 하는 정황이 분명히 존재했다.

 

학교 총격에 대한 예고는 온라인 채팅 앱인 Discord 계정을 통해 작성되었고 이 계정의 프로필 이름은 2012년 코네티컷주 뉴타운에 위치한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범 애덤 랜자의 이름을 러시아어로 옮긴 것이었다.

 

당시 용의자를 심문한 잭슨 카운티의 재니스 맨검 경찰 서장은 보고서에 “학교에 총기를 난사하겠다는 위협을 한 적이 없다는 확신을 주었다”라고 기록했다. 맨검 서장은 일 년 뒤 총격 사건으로 자신의 확신이 틀렸음이 입증되자 “우리 사회에 그러한 종류의 악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슬픕니다”라고 말했다.

 

이혼 후 따로 거주하는 콜트의 어머니 마시 그레이는 총격이 발생하기 30분 전인 오전 9시 50분에 애팔래치 고등학교에 전화를 걸어 ‘극단의 비상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콜트가 범행을 앞두고 어머니에게 “엄마, 미안해”라고 적은 문자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아버지 콜린은 범행 동기와 관련하여 아들이 학교에서 동성애자라고 괴롭힘을 당했기 때문에 온전하게 생각할 수 없는 정신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FBI는 작년에 콜트를 수사한 후 학교에 지속적인 관찰을 요청하고 방문 수사까지 실시했으나 콜트를 체포하거나 추가 조치를 취할 만한 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애팔래치 고등학교 총격 사건은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많은 의문이 남아 있다. 그레이 가족의 자택 바로 건너편에 사는 이웃은 언론사 인터뷰에서 아버지 콜린에게 아들 콜트가 있다는 사실을 뉴스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해당 이웃은 콜트의 동생 두 명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다.

 

또한 총격과 관련된 초기 보도에서 총격범이 세 명이며 여러 곳에서 총소리가 들렸다는 복수의 목격자 증언이 나왔으나 FBI와 잭슨 카운티 경찰은 콜트의 단독 범행임을 다시 한번 확신하고 있다.

 

FBI의 조지아 수사국은 사건 발생 이틀 후 “아들이 고의로 무기를 소지하도록 허용한” 54세의 아버지 콜린을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그는 2급 살인, 과실치사 4건, 아동학대 8건의 혐의를 받고 구속되었다.

 

조지아 배로우 카운티 법원의 커리 밍글도프 2세 판사는 재판 심리에서 18세 미만인 콜트 그레이가 4가지 중범죄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에 사형은 면하겠지만 종신형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작년에 아들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AR-15 방식의 반자동 무기를 구입했다고 말한 아버지 콜린은 최대 180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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