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레이마니 암살의 배후는 이스라엘인가?

솔레이마니 암살의 배후는 이스라엘인가?

미국의 드론 공습에 의해 이라크 국제 공항 근방에서 1월 3일 오전에 암살된 이란의 카셈 솔레이마니 소장이 평화의 목적으로 이라크를 방문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라크의 외무장관인 아딜 압둘-마흐디는 지난 5일에 의회에 출두하여 이란 회교혁명수비대 장군인 솔레이마니가 이란과 사우디 아라비아 사이의 친교 관계 회복을 위한 중계의 목적으로 방문 중이었으며, 양국의 관계 개선을 위해 자신에게 직접 전화해 요청했던 인물이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이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지난 3일에 CNN에 출연하여 솔레이마니가 ‘미국인들의 생명에 즉시 위협이 되는 공격’을 준비 중이었기 때문에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12월 27일에 이라크에 있는 키르쿠크 미군 기지에 발생한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인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으로 미군의 계약업자 한 명이 목숨을 잃었었다. 사망한 미국 계약업자의 신원은 공개되고 있지 않다.

 

솔레이마니의 암살을 승인한 트럼프 대통령은 1월 3일에 미국은 이란의 정권 교체를 추구하고 있지 않으며, 솔레이마니의 암살은 전쟁을 시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전쟁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나아가 이란이 보복할 경우를 대비해 52개 목표물에 대한 공습을 예정해두었다고 경고까지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오 국무장관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솔레이마니의 암살의 동기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미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1월 3일 언론 브리핑에서도 ‘즉시 위협이 되는 공격’의 증거를 요구하는 기자에게 “세상에, 우리가 왜 그런 것까지 설명해야 합니까?”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솔레이마니의 암살의 배후는 이스라엘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이미 2017년에 솔레이마니 암살을 위한 미국의 승인을 요청해 얻어냈다고 이스라엘의 언론사인 하아레츠가 2018년 1월 1일에 보도했었다. 엘에이타임스는 지난 3일에 이스라엘이 미국으로부터 며칠 전에 암살 작전에 대한 정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벤자민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의 솔레이마니 암살이 발표되자 “신속하고 강력하고 결정적이었다”고 칭찬했고, 외무장관인 이스라엘 카츠는 미국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엘에이타임스는 이스라엘 정치계가 전반적으로 솔레마니의 암살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의 민주당 지도부는 솔레이마니의 암살을 의회에 통보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암살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민주당 경선의 선두주자인 조 바이든은 “미국인들은 솔레이마니의 죽음을 슬퍼해서는 안 됩니다. 그는 미군과 그 전체 지역의 수천 명의 죄 없는 사람들에 관한 범죄에 대가를 치룬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란의 2인자로 이란인들의 존경을 받은 카셈 솔레이마니는 이라크에서 IS와의 전투에서 큰 공을 세워 이라크 내에서도 지지를 받고 있었다. 그를 포함한 10명의 사체가 지난 5일 저녁에 이란에 도착하자 수많은 이란인들은 거리로 나와 “내가 솔레이마니다”를 외치며 애도를 표현했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국기를 태우는 장면도 목격됐다.

 

현재 이란의 SNS 상에서는 #severerevenge(심각한보복) 해시태그 달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Share this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