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A는 독일의 총리를 포함한 관리들과 기업인들을 도청해왔다.

NSA는 독일의 총리를 포함한 관리들과 기업인들을 도청해왔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미국 국가 안보국(NSA)은 독일 장관들과 상업, 금융, 경제, 농업의 고위 관리들의 전화를 도청해 왔으며, 여기에는 안젤라 메르켈 총리의 개인 직원도 포함된다.

 

위키리크스는 지난 거의 20년 간 미국의 정치적, 경제적 사찰 대상이었던 69명의 독일 유력인에 대한 전화번호와 이들을 대화를 도청한 결과를 기록한 기밀 보고서를 입수하였다고 7월 1일에 발표하였다. 보고서에는 최근 그리스 사태에 대한 독일 관리들의 찬반 토론에서부터 메르켈 총리가 개인 비서와 한 통화 내용까지 담겨 있다.

 

오바마를 보는 메르켈

 

 

NSA는 이 자료들을 혼자만 가지고 있지 않았다. 단적인 예를 들자면 2011년 10월 11일에  메르켈 총리를 도청한 문서는 일급기밀보다 두 단계 더 위로 분류되어 매우 민감한 정보를 담고 있으나, 미국이 주도하는 ‘다섯개의 눈’으로 명명된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의 정보부 동맹국 회원들과 공유되었다.

 

‘메르켈 보고서’는 그리스 금융 위기에 대한 메르켈 자신이 생각하는 해결책을 개인 직원에게 말한 것과 독일 재무부 장관인 볼프강 쇼이블레, 유럽연합 집행 위원장 호세 마누엘 바로소, 유럽 중앙은행장 장 클로드 트리쉐, IMF 총재인 크리스틴 라가르드와 의견 차이를 보인 내용들이 정리되어 있다.

 

이 문서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또한 서둘러 금융거래세(FTT)를 법제화하고 미국과 영국 정부로 하여금 FTT를 받아들이도록 압력을 행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FTT는 유럽연합 진행 위원장인 호세 마누엘 바로소가 2011년 9월에 처음 소개한 제도로, 유럽 내의 주요 은행들과 유럽연합 내의 영국, 스웨덴 정부들이 강하게 반대해 왔었다.

 

NSA의 감청대상인 고위 독일 관리 목록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부터 시작된다. 재무장관인 오스카 라폰타인(1998-1999), 경제부 장관인 베르너 뮬러(1998-2002), 전직 재무부 산하 국무부 장관이자 현 환경부 장관인 바바라 헨드릭스, 재무부 장관인 테오 웨이겔(1989-1998) 등이 목록에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 외에도 G7, 세계무역기구(WTO)를 준비하는 장관들과 직원들, 단체들이 포함되어 있고, 유럽 중앙은행의 전화번호, 중요 부서의 전화 교환대, 팩스번호 등도 보인다.

 

위키리크스의 편집장인 줄리언 어센지는 다음과 같이 이번 자료 공개에 의미를 부여했다. “오늘의 발표는 미국의 스파이 활동 대상이 독일 정부와 중요 유럽 기관들에서부터 유럽연합의 중앙은행과 그리스 사태와 같은 이슈들에까지 널리 퍼져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영국은 미국이 유럽에 중요한 이슈들을 염탐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정보가 수집되어 미국에 전달되지 않았다면 프랑스와 독일은 BRICs 국가들과 그리스 긴급 원조를 진행해 왔을까요?”

 

 

맥주마시는 메르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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