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일에 발생한 이란 혁명수비대의 카셈 솔레마니 장군의 암살을 위한 중요한 정보를 이스라엘의 관리들이 미국에 제공했다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이 보도했다.
솔레마니의 도착 시간과 비행기편 정보를 건네 받은 CIA 국장인 지나 헤스펠은 버지니아주 랭리에 있는 CIA 본부에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또 다른 장소에서 솔레마니 장군을 태운 챔 윙스 항공사의 에어버스 A320가 시리아의 다마스커스를 출발해 이라크의 바그다드에 내리는 모습을 드론 세 대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았다.
이 현장 영상은 백악관에서도 볼 수 있었으나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저택에 머물고 있었다. 공항에 도착한 솔레마니 장관은 이란 군 관계자들과 함께 세단을 타고 출발했고 경호 인력을 태운 미니 밴이 길을 안내했다. 미국의 드론은 곧 차량 추적을 시작했고, 헬파이어 미사일 네 대를 발사했다. 생존자는 없었다.
이스라엘의 언론사들은 미국의 국무장관인 마이크 폼페오가 작전을 앞두고 이스라엘의 벤자민 네타냐후 총리와 세 차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작전을 상의했고, 암살에 성공한 후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폼페오 장관은 이를 인정하듯 1월 5일에 “네타냐후와 저는 대화를 나눴고 이란의 나쁜 영향과 위협에 대응하는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저는 항상 테러리즘 격퇴를 위한 이스라엘의 변함없는 지원에 감사하고 있습니다”라고 트윗을 적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타냐후 총리는 솔레마니 장군의 암살을 미국이 단독으로 처리했고, 이스라엘이 전혀 관여하지 않았으며, 미국과 이란의 갈등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1월 5일에 내각 회의에서 장관들에게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혁명수비대를 미국이 테러단체로 공식 인정하도록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솔레마니 장군은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 사이의 긴장 완화를 논의하자는 이라크의 제안을 받아들여 큰 경계심 없이 바그다드를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