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학살 책임자로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된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에티오피아 학살 책임자로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된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에티오피아 학살을 지시한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되었다.

 

2009년에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던 미국의 경제학자 데이비드 스타인먼은 세계보건기구의 수장인 데드로스 애드하놈 게브레예수스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에티디오피아의 특수군에게 학살과 고문을 지시한 세 명 중 한 명이라고 폭로했다.

 

에티오피아 인민자유전선(TPLF) 소속이던 테드로스는 2005년에서 2012년까지 보건장관을 지냈고, 2016년까지 외무장관 자리를 지킨 후 2017년에 의사 출신이 아닌 첫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자리에 올랐다.

 

스타인먼 박사는 테드로스가 에티오피아의 암하라, 콘소, 오로모, 소말리 부족들을 와해하기 위해 살인과 육체적, 정신적 고문을 지시하고 감독했다고 주장하며 헤이그에 있는 국제형사재판소에 소장을 제출하고 그의 처벌을 촉구했다.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2015년 11월에 오로미아, 2016년 7월에 암하라 지역에 유례 없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고, 에티오피아의 치안부대가 평화 시위대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5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최근 에티오피아 육군 사령관인 버하누 줄라는 테드로스가 당시 인민자유전선에 있으면서 자신의 고향인 티그레이로 진압군을 파견하는 군사 행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고 비난했었다.

 

2018년까지 에티오피아의 민주화 운동을 위해 27년간 고문으로 활동한 스타인먼 박사는 테드로스가 상대 당 후보들을 협박하고, 지지자들을 임의로 체포하며, 재판 때까지 장기 구금하는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테드로스는 성명을 내고 당시 상황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 상황에서 제가 한쪽 편을 들지 않았다는 걸 암시하는 보고서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사실이 아니며 저는 오직 평화의 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폴리티코는 2017년 12월 기사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의사: 빌 게이츠’에서 프랑스 외교관을 인용하여 미국에 이어 세계보건기구에 가장 큰 돈을 기부하던 게이츠가 에티오피아 보건장관이던 테드로스를 당시 이미 후원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에티오피아의 인민자유전선이 암하라와 오로모 민족에 대해 벌인 ‘영구적인 전쟁’에 책임을 인정하고 인민자유전선을 테러 단체로 지정했었다.

 

미 국무부에 테러 단체로 지정된 에티오피아의 인민자유전선

 

Source :

Share this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