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이후 CIA의 고문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데 참여한 심리학자가 CIA 고문 프로그램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제임스 미첼 박사는 미첼 젠슨 박사 등과 함께 2009년에 CIA로부터 8천 1백만 불을 지원받고 고도의 심문 기술(Enhanced Interrogation Techniques)로 불리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고도의 심문 기술은 ‘고문’의 세련된 표현이다. 미첼 박사는 CIA가 쿠바의 관타나모 베이에 비밀리에 운영하는 감옥에서 911 테러용의자인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를 직접 물고문하기도 했다.
피해자들 앞에 선 미첼 박사는 자신이 고안한 고문 프로그램이 미국을 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항변하면서 “저는 오늘 일어나서도 다시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인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일이 우리를 향해 자발적으로 무기를 든 테러리스트의 불편함보다 더 중요합니다.”
고문 피해자들은 고문 하에서 인정한 자백이 자신들의 재판에 사용되지 못하도록 미첼 박사가 자신들을 위해 증언할 것을 법원에 요청했었다. 국제사면위원회의 줄리아 홀은 미첼 박사를 CIA 고문 프로그램의 핵심 인물로 지목하고 있다.
2009년에 민주당 상원의원인 패트릭 레이히는 ‘진실 위원회’를 구성하여 CIA의 고문 프로그램을 조사할 것을 제안했으나 오바마 행정부의 반대로 무산됐었다. CIA의 고문 프로그램은 2015년에 공식적으로 문을 닫았으나 프로그램 책임자였던 지나 헤스펠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승진하여 첫 여성 CIA 국장이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하고 있는 민주당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는 당시 CIA의 고문 프로그램의 존재를 알고 있던 네 명의 의원 중 하나였으나 이를 묵인했다. 펠로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고문 프로그램의 책임을 CIA가 아닌 부시 행정부의 체이니 전 부통령에게 돌렸다.
“CIA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애국자이고 충돌과 폭력을 피하는 방식으로 국가를 보호합니다. 하지만 한때 태도는… 그건 딕 체이니에게서 나왔습니다.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는 (고문 프로그램을) 자랑스러워하고 있을 겁니다.”
피해자들이 직접 그린 CIA 고문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