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샌더스 후보는 북한 미사일 테스트 시 선제 타격에 열려 있다’

뉴욕타임스, ‘샌더스 후보는 북한 미사일 테스트 시 선제 타격에 열려 있다’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에서 진행된 민주당 전당 대회에서 모두 최다 득표를 기록하며 2020년 미 대선의 민주당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버니 샌더스가 이란,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통령들이 의회의 승인이 없는 공습을 해왔고 민주당은 종종 이런 조치를 비판했다고 설명한 후, 버니 샌더스에게 이란 또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선제 타격 가능성을 물었다.

 

질문: 이란 또는 북한의 핵 또는 미사일 테스트를 선제 공격을 하기 위해 군사력의 사용을 고려하시겠습니까?

답변: 네.

 

샌더스는 2003년 무소속 상원의원 시절에 이라크 파병을 찬성하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설전을 벌이는 등 전쟁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외국에 대해 군사력을 사용하는 대통령들을 비판해왔기 때문에 예상하지 못한 답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이라크 전쟁을 언급하면서 “저는 그 전쟁에 반대표를 던졌을 뿐만 아니라, 전쟁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도왔습니다”라고 말했었다. 특히 핵무기 개발이 아닌, 미사일 테스트 상황에서도 선제 공격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샌더스는 인도주의적인 차원의 군사력 동원 여부를 묻는 뉴욕타임스의 다른 질문에서도 같은 답변을 했다. 미국은 1990년대에 보스니아와 세르비아에서, 2011년에는 리비아에서 인권을 보호하고 독재자 무아마르 가다피를 제거한다는 명분으로 전쟁에 뛰어들었다.

 

미국은 이라크 전쟁과 시리아 전쟁의 경우, 독재자 대통령이 자국민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하면서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군사 시설을 공습하고 반군을 지원했다. 이라크 전쟁에서는 명분을 위해 거짓으로 대량살상무기 증거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질문: 인도주의적 간섭을 위해서 군사력의 사용을 고려하시겠습니까?

답변: 네.

 

샌더스는 최근 이란의 장군 솔레이마니 암살에 대한 질문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가 불법이라고 보았지만 솔레이마니가 테러리스트라고 언급하면서 확실한 답변을 거부했다.

 

솔레이마니가 테러 행위에 관련되어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있습니다. 그는 또한 이라크에서 미군에 대한 공격을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나쁜 사람인가?’보다는 ‘그를 암살하는 게 미국을 더 안전하게 하는가?’라는 질문이 옳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주한 미군 철수에 대한 질문을 던졌고 샌더스는 북한의 위협이 존재하는 한 주한 미군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질문: 미군을 한반도에서 철수하기 시작하는 데 동의합니까?

답변: 아니요, 당장은 아닙니다. 우리는 한국의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나아갈 겁니다. 그것이 우리가 북한 핵 문제를 궁극적으로 처리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샌더스는 러시아에 관한 질문에서도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질문: 만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구 소련 국가들에 대한 정책을 고수한다면, 미국은 러시아를 적으로 봐야할까요?

답변: 네.

 

미국의 해외 전쟁과 간섭주의 대외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는 ‘세계 사회주의 웹사이트(WSWS)’는 사회주의자로 알려진 샌더스 후보가 미국의 부의 불평등과 빈부의 격차를 해소하는 공약으로 젊은이들과 노동자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지만, 그의 대외 정책은 공격적이고 군사적인 과거의 오바마 행정부와 현재의 민주당과 전혀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세계 사회주의 웹사이트는 민주당의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정책에 대한 비판은 전술적인 것이며, 민주당과 공화당은 군사력을 이용한 전 세계 패권 추구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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