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에 나선 억만장자 블룸버그와 러닝 메이트로 언급되고 있는 힐러리

민주당 경선에 나선 억만장자 블룸버그와 러닝 메이트로 언급되고 있는 힐러리

민주당 경선에 참가 중인 전 뉴욕 시장인 마이크 블룸버그가 힐러리 클린턴을 러닝 메이트(부통령 후보)로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24억 불(약 62조 3,560억 원)의 재산을 지닌 세계적인 언론 재벌인 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 위해 자신의 재산을 쓰겠다고 공언한 후 올해 1월 31일에 민주당 경선에 뒤늦게 공식 합류했다.

 

민주당은 전 공화당원인 블룸버그의 뒤늦은 경선 참여를 허용하기 위해 규정을 바꾸면서 비난을 받았다. 버니 샌더스 후보의 자문을 맡은 제프 위버는 “마이크 블룸버그를 수용하기 위해 경기 도중에 규정을 바꾸는 건 잘못됐습니다”라고 말했다. “그건 조작된 시스템의 전형입니다.”

 

민주당 경선 토론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1월 15일에서 2월 18일 사이에 실시되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이 지정하는 네 개의 투표에서 최소한 10%의 득표를 얻어야만 한다. 그러나 DNC는 개인 기부자에 대해 이 조건을 요구하지 않기로 규정을 변경했다. 블룸버그는 경선 참여를 위해 80만 불(약 9억 5,200만 원)을 DNC에 기부했다.

 

블룸버그는 중남미 이민자에게 시간당 최저 임금 15불을 보장하겠다고 밝히는 등 진보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다시 한번 이민자들을 환영하고, 중시하며, 존중하고, 아메리칸 드림을 추구할 수 있게 우리가 도울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블룸버그가 뉴욕 시장으로 있는 동안 14세에서 24세 사이의 흑인들 168,126명이 불법적인 불심검문을 당하는 등 흑인들과 히스패닉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정책을 펼쳐 비난을 받았다. 2014년에 ABC 방송의 The View에 출연해 자신이 인종차별적인 뉴욕 경찰의 정책을 중단시켰다고 밝혔으나 5년 뒤에 그가 이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식으로 사과했다.

 

2013년의 뉴욕시민자유연합의 기록에 따르면, 당시 불심검문을 당한 뉴욕인의 56%는 흑인이었고, 29%는 히스패닉이었다. 백인은 11%에 불과했다. 블룸버그는 당시 정책을 뒤늦게 사과하면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블룸버그는 2018년에 당시 IMF 총재였던 크리스틴 라가르데에게 가난한 사람들이 오래 살 수 있도록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건(세금) 가난한 사람들에게 좋은 겁니다. 왜냐면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높은 과세가 그들의 처신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이 더 오래 살아서 교육을 받고 인생을 즐길 수 있으면 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작년부터 힐러리 클린턴을 어떤 방식으로든 대선에 참여시키기 위해 제3의 인물들이 나설 것으로 예상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룸버그가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다고 주장했으나 블룸버그는 부인했다.

 

그러나 위키리크스가 2016년에 공개한 내부 이메일에서 힐러리 선거운동 측이 당선 시 블룸버그를 중국 대사 또는 국무장관으로 임명하기 위해 서로 접촉한 사실이 확인된다. 작년 12월에는 블룸버그가 힐러리 클린턴과 저녁식사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USA 투데이는 이코노미스트가 진행한 최근의 여론조사를 인용하면서, 뉴욕 시장 시절 유색인종을 대상으로 한 불심검문으로 인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블룸버그가 점진적으로 흑인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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