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보고서, ‘영국 정부와 의회가 정치인들의 아동 성범죄를 지속적으로 은폐했다’

공식 보고서, ‘영국 정부와 의회가 정치인들의 아동 성범죄를 지속적으로 은폐했다’

영국의 정당들과 경찰, 검사들이 영국 정부와 의회 내에 아동 성학대가 있다는 주장과 피해자들을 의도적으로 외면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웨스트민스터에 조직된 소아성애 네트워크가 있다는 음모를 조사한 독립 조사단은 결론을 포함한 173장 길이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1960년대부터 아동 성학대에 대한 피해 소문이 있었으나 정당들이 최근까지도 피해 아동들을 보호하기보다는 정치적인 파장에 더 염려하고 있었다고 결론지었다.

 

보고서는 경찰이 성적인 피해를 당한 아동들에게 관심을 거의 주지 않았으며, 1980년대에는 총리였던 마가렛 대처와 보수당 대표였던 노먼 테빗이 피터 모리슨 의원이 소년들을 좋아한다는 소문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역시 소아성애자였던 자유당 의원 시릴 스미스 경(2010년 사망)의 이름도 언급되고 있다. 당시 자유당의 대표였던 데이비드 스틸 경은 스미스 경의 범죄 행위를 알고 있었다고 시인한 후 책임을 지고 자유당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웨스트민스터 내에 조직적인 소아성애 네트워크가 있다는 주장은 사실로 인정하지 않았다. “아동 성학대를 저지르는 개인들이 웨스트민스터와 관련되어 있다는 증거는 충분하다. 그러나 명망이 있는 사람들이 성적 학대를 목적으로 아이들을 공유하기 위해 공모했다는 어떤 종류의 조직적인 ‘웨스트민스터 소아성애 네트워크’의 증거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웨스트민스터 기관들이 아동 성학대 주장에 응답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아동 성학대 피해를 인정하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피해자들을 차단하고 보호하며 주장을 덮었다.”

 

1980년대 남서부 런던의 엘름가에 위치한 게스트 하우스에서는 유명인들을 상대로 소년 매춘이 벌어졌다. 런던 경찰은 2013년 1월에 뒤늦게 고객 명단을 확보했고 이번 보고서에서 언급된 스미스 경의 이름이 세어나오기도 했다.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한 캐롤, 해리 카시르 부부는 법원에서 각각 500파운드의 벌금과 9개월 형을 선고받고 집행 유예로 풀려났다. 캐롤 카시르는 1990년에 의문 속에 사망했는데 공식 사망 원인은 인슐린 과다 투여였다.

 

2017년에는 영국 총리였던 테드 헤스가 소아성애자였다는 경찰의 보고서가 공개되었다. 1970년에서 1974년까지 보수당 출신으로 영국 총리를 지낸 에드워드 헤스 경에 대한 뒤늦은 경찰 조사가 시작되었을 때 일부 보수당 의원들과 언론사들은 2005년에 사망한 인물에 대한 조사는 시간과 돈 낭비라는 논리를 펼치며 조사를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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