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에 대한 법정 증언을 거부한 이유로 구속된 미 육군 정보부 출신의 첼시 매닝이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지니아주에 있는 알렉산드리아 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매닝은 침대 시트를 사용해 목을 메어 자살을 시도했고 현재는 병원에서 회복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매닝은 2019년 3월에 연방 대배심 앞에서 영국 런던에 구속되어 있는 줄리안 어산지에 대한 불리한 증언을 할 것을 판사로부터 요구받고 감옥행을 선택했다.
법원은 증언을 거부한 매닝에게 매일 천 불의 벌금도 부과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25만 불(약 3억 175만 원)이 누적되었고 그녀는 이 돈을 지불할 여력이 없다. 매닝은 위키리크스에 거의 75만 건에 가까운 미군 기밀 문건을 건낸 혐의로 체포되어 투옥되었다. 매닝은 2010년에서 2017년까지 투옥된 상태에서 두 차례 자살을 시도했다.
출소 후인 2017년 6월에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첼시 매닝은 처음으로 자신이 왜 위키리크스에 군 기밀 문건을 유출했는지를 밝혔다. “저는 대중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유출된 문건에는 미군이 숨겨온 만오천 명의 이라크 민간인 사망과 고문, 학대 등의 미군의 전쟁 범죄 기록을 담고 있다. 매닝은 이라크 전쟁에 대해 “선과 악의 대결처럼 간단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매닝은 문서를 대중에게 공개해야 했던 이유로 군 내부에 고위 관리들에게 문제점을 제기할 수 있는 채널이 막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채널이) 있긴 했지만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줄리언 어산지에 대한 진술을 거부한 2019년 5월에 매닝은 기자들에게 진술을 거부하는 이유를 공개했다. “이 문제에 대한 제 의견을 바꾸느니 차라리 굶어 죽겠습니다. 진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