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탐사보도 전문매체인 프로젝트 베리타스가 전 페이스북 직원으로부터 내부 문건과 발표용 자료를 입수해 공개했다.
‘ActionDeboostLiveDistribution’이라는 라벨이 붙어 있는 문건은 페이스북이 특정 페이지나 글의 노출을 막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알고리즘의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 내부고발자는 이 문서가 언급하고 있는 ‘시그마(Sigma)’로 불리는 단어가 보수 성향의 페이지에만 사용되는 걸 발견했다.
‘시그마’가 페이지에 붙으면 그 페이지에 올라오는 콘텐츠의 공유, 알림, 라이브피드의 노출이 제한된다. “저는 이 용어가 여러 보수 성향의 페이지에 나타난 것을 발견했습니다. 처음 발견한 페이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처음 발견하고 나서 마이크 서노비치의 페이지와 스티븐 크로우드, 데일리콜러의 페이지에서 보았습니다.”
공개된 문건에서 마이크 서노비의 페이스북의 조치 기록은 단어 ‘시그마’가 표시되어 있다. 프로젝트 베리타스는 저자이자 영화제작자인 마이크 서노비치에게 페이스북에서 겪은 일을 묻자, 서노비치는 누군가 자신의 페이지를 신고했다는 주장을 페이스북이 만들어 내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었다.
문건은 구체적으로 페이스북의 이와 같은 ‘디부스트’ 조치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기록하고 있다. “디부스트가 된 라이브 스트림은 사용자에게 경고가 보내지지 않았다… 사용자가 인지 못 한 상태에서 취해지는 조치였다.”
페이스북의 엔지니어인 세이지 야마모토는 내부 문건에서 ‘뉴스피드 감소 전략’으로 증오의 영역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우리는 증오에 대해 더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증오 발언을 막아야 한다는 건 모두가 동의합니다. 하지만 증오 발언의 주변에 있는 많은 컨텐츠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도 처리해야 합니다.”
내부고발자는 ‘증오 발언의 둘레’가 “실제로 증오 발언은 아니지만 ‘누군가’ 기분이 상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라고 말했다. “그건 분명히 의도적으로 지난 몇 년간 큰 우세를 보인 보수의 밈 문화를 겨냥했습니다. 그들은 SJW, SMS과 같은 단어를 사용합니다.” “뉴욕타임스는 MSM에 대해 말하지 않습니다. 독립적인 보수 매체가 그 언어를 사용합니다.” SJW는 급진적인 진보주의자를, MSM은 주류 언론을 각각 가리키는 표현이다.
이와 같은 페이스북의 ‘보수’에 대한 검열은 그 자체도 문제지만 소셜미디어 거대 기업들이 검열하는 대상인 보수의 정의에 더 큰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불법 이민, 세계화, 백신의 안정성에 관한 비판이나 문제 제기는 ‘보수’의 영역에 포함되어 검열 대상이 된다. 트위터 역시 비슷한 기준을 적용하여 ‘셰도우 배닝‘ 조치로 팔로워가 트윗을 읽지 못하게 막고 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프로젝트 베리타스가 채용한 페이스북 내부고발자가 1년 전에 여러 고용 정책 위반으로 해고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