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코로나 사망자 급등과 모호한 사망자 분류 가이드라인

미국의 코로나 사망자 급등과 모호한 사망자 분류 가이드라인

그래프 출처: (미국 존 홉킨스 대학의 데이터를 사용한 BBC)

 

미국의 코로나19 피해자가 급등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피해가 큰 국가로 미국이 인식되면서 빌 게이츠는 최근 10주 추가적인 전국적 격리가 필요하다고 발언하면서 백악관을 압박하고 있다. 4월 10일까지 총 468,895명의 미국인이 감염되고 16,697명이 사망했다.

 

미국의 언론사인 웨스턴 저널은 4월 4일 기사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망자를 판단하는 기준이 모호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미국의 질병관리통제소(CDC)는 3월 24일에 전국의 병원들에 보낸 가이드라인에서 코로나19가 ‘사망을 일으켰거나 기여했다고 추정될 경우’ 사망 처리하도록 안내했다. 질병통계분류(ICD)는 구체적으로 두 개의 코드를 부여했다.

 

코드 U07.1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를 가리킨다. 코드 U07.2는 ‘실험실에서 (코로나19를 사망의 근본 원인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할 정도로 테스트 결과가 결정적이지 않거나 실험실 검사를 실시할 수 없는 상황의 임상적인 또는 유행병적인 진단’에 사용된다.

 

질병관리통제소가 배포한 가이드라인은 코드 U07.2를 코로나19 사망자로 분류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미국에서는 실험실 테스트 결과가 대게 사망진단서에 기록되지 않으므로, 국립보건통계센터(NCHS)는 U07.2를 사망자 통계에 이용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가이드라인 내 다른 문장들은 현재의 사망자 분류가 명확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사망의) 근본 원인은 어떤 증상이 사망진단서의 어디에 기록되는가에 달려 있다. 그러나 사망의 근본 원인에 관한 코드 선택 규정은 코로나19가 (사망의) 근본 원인일 경우가 그렇지 않을 경우보다 많기 때문에 코로나19를 선택하도록 한다.’

 

‘질병(코로나19)이 사망을 일으켰거나, 또는 사망을 일으켰거나 사망에 기여했다고 추정되는 어떤 사망도 코로나19로 사망진단서에 기록되어야 한다. 증명서 작성자는 사건, 의료 기록, 실험실 테스트 등 최대한 상세히 기록해야 한다.’ ‘(코로나19) 사망자의 사망에 기여했을 수 있는 만성 폐색성 폐질환(COPD)나 천식과 같은 다른 만성 질환은 (코로나19 사망의) 파트 2에 기록될 수 있다.’

 

전 뉴욕타임스 기자인 알렉스 베런슨은 질병통제관리소의 사망자 코드 가이드라인이 미국에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급등한 원인일 수 있다고 보았다.

 

 

“집에 앉아 있으면 코로나 사망자 수가 급등하는 게 보이는데, 공식 질병통제관리소의 코로나 관련 사망 코드는 ‘사망을 일으켰거나 사망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어떤 사망도…’라고 적고 있습니다.” “폐색성 폐질환과 같은 다른 관련될 수 있는 요소들은 부차적인 것으로 여겨집니다. ‘코로나19이 근본 원인일 경우가 그렇지 않을 경우보다 많기 때문에 코로나19를 선택하도록 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에 자문을 제공하고 있는 콜롬비아 대학의 유행병학자인 제프리 샤먼은 코로나19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지금 여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바이러스가 계절성인지 여부도 모릅니다.”

 

한 네티즌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급등하는 순간 폐렴 사망자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그래프를 공개하면서 이상한 우연이라고 말했다. 질병통제관리소의 사망자 분류에 관해 의문을 제기한 웨스턴 저널은 질병통제관리소에 이메일을 보내 설명을 요청했지만 답장을 받지 못했다.

 

 

질병통제관리소의 코로나19 사망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일면서, SNS 상에는 이를 조롱하는 사진이 웃음을 주고 있다. 낙하선을 깜빡 잊고 뛰어내린 스카이다이버가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했다는 농담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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