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분야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연설로 유명한 TED가 빌 게이츠의 생방송 인터뷰 중 일부를 삭제한 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빌 게이츠는 3월 24일에 TED의 대표인 크리스 앤더슨, TED의 시사 큐레이터인 위트니 페닝턴 로저스와 코로나 사태 대응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게이츠는 코로나19 이후 모두가 백신 접종을 증명할 디지털 증명서 또는 백신 증명을 지녀야 할 거라고 말했다.
TED 홈페이지에 올라온 게이츠의 이날 인터뷰는 이 문장이 편집되어 들을 수 없으나 생방송을 저장한 네티즌들에 의해 삭제된 문장이 뒤늦게 알려졌다. “결국에는 우리는 누가 회복한 사람인지, 누가 백신을 맞은 사람인지에 관한 증명서가 있어야 할 겁니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이 세상을 돌아다니는지 알 수 없으니까요.”
미국의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은 작년 12월 사이언스 중계의학에 눈에 보이지 않는 문신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빌 게이츠로부터 직접 후원을 받은 이 연구는 개발도상국에서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을 대량으로 추적할 수 있는 디지털 잉크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였다.
TED는 빌 게이츠를 백신 전도사로, 그리고 전염병 예언가로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게이츠는 과거 TED 연설에서 제3세계 여성은 높은 유아 사망률을 고려하여 아이를 많이 낳는 경향이 있으므로 백신이 세계 인구 증가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미국의 주간지인 더네이션은 억만장자 자선가로 알려진 빌 게이츠 재단의 지출 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 예로 게이츠는 자신의 친구인 버니 노가 교장으로 있는 레이크사이트 스쿨에 8천만 불을 기부했다. 시애틀에 있는 사립학교인 레이크사이드 스쿨은 게이츠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으며 연간 학비가 3만 5천 불(약 4,244만 원)에 달한다.
빌 게이츠는 미성년자들을 고용해 정치인, 경제인, 연예인에게 불법 마사지를 제공한 제프리 엡스타인이 운영하는 세인트 제임스 섬을 방문한 유명인 중 하나다. 그는 엡스타인과의 친분과 섬을 방문한 일을 모두 인정했으나 섬을 방문한 목적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예고한 게이츠는 지난 몇 년간 수천만 불을 백신과 관련된 기술 개발을 위해 지출했다. 그리고 게이츠 재단은 2억 5천만 불(약 3,031억 2,500만 원)을 재단이 주식과 채권을 소유한 제약회사들에 집중적으로 기부하고 있어 더네이션은 빌 게이츠의 활동이 자선의 목적만은 아닌 것으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