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 권고에 맞지 않는 글을 삭제하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세계보건기구 권고에 맞지 않는 글을 삭제하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유튜브의 CEO인 수잔 워치스키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워치스키는 지난 19일 CNN에 출연하여 거짓 정보와 싸우기 위해 유튜브가 하는 일을 설명하던 중 코로나19와 관련하여 ‘문제가 되는’ 어떤 비디오도 삭제하겠다고 말했다. “의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어느 것이든 해당됩니다. 사람들이 ‘비타민 C를 복용하세요… 강황을 드세요. 그러면 치유될 겁니다.’ 이것들이 우리가 정책 위반으로 보는 예들입니다. 음… 세계보건기구의 권고에 따르지 않는 어떤 것도 우리의 정책 위반입니다.”

 

그러나 정작 세계보건기구는 현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제대로 된 중심적 역할을 하지 못해 질책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세계보건기구는 올해 1월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인간 사이에 전염되지 않는다고 밝혔고, 2월 초에는 정부의 여행 금지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고 지적했으며, 감염자가 아니라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는 권고를 3월 말까지 유지하다 4월에는 마스크 유용성을 처음 언급하여 혼선을 주고 있다.

 

워치스키가 언급한 비타민 C의 경우, 뉴욕 호흡기내과 전문의인 앤드루 G. 웨버 박사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비타민 C를 처방받은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훨씬 더 나아졌습니다. 큰 도움이 되고 있지만 화려한 약이 아니기 때문에 강조하고 있진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뉴욕에서 가장 큰 비영리 보건 네트워크인 노스웰헬스의 대변인은 실제로 코로나 감염자에게 비타민 C가 처방되고 있다고 밝혔다. 흔히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 C는 당연히 코로나19의 치료제가 아니라 보조제다. 여기서 핵심은 비타민 C가 아니라 유튜브가 지나치게 대중의 소통에 개입하려 하는 점이다.

 

한편, 페이스북은 정부의 봉쇄 조치 반대 시위를 제안하는 게시물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 20일 ABC뉴스에 출연하여 시위를 조장하는 행위가 페이스북이 정의하는 ‘해로운 잘못된 정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사람들이 이런 의료 응급사태에서 해로운 잘못된 정보로 분류될 수 있는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이 많다고 봅니다. CNN의 도니 설리번은 페이스북이 캘리포니아, 뉴저지, 네브라스카에서 주 정부의 봉쇄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 게시글을 불법이 아님에도 부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유출되었을 수 있다는 보도를 가짜 뉴스로 분류했던 페이스북 팩트 체커인 대니엘 앤더슨 박사가 당시 중국의 우한 전염병 연구소에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페이스북의 중립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앤더슨 박사는 중국 과학자들과 우한 전염병 연구소에서 박쥐 코로나바이러스를 연구 중이었다.

 

페이스북은 코로나19와 관련하여 ‘거짓 정보’로 판단되는 글이 올라오면 경고, 삭제한 후 세계보건기구로 접속을 자동으로 안내하고 있다. 페이스북은세계보건기구, 미국의 질병통제소, 빌 게이츠 등이 코로나19의 유일한 치료제로 백신을 언급하고 있는 가운데, 백신과 관련된 가짜 정보를 삭제하겠다고 3월에 인스타그램, 트위터와 함께 공언했다.

 

워싱턴포스트는 3월 17일 기사에서 구글, 페이스북 등의 주요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에 도움이 되도록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미국 정부에게 제공하기 위해 협의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연구자들과 비영리 단체들이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코로나 감염자들을 추적하는 ‘질병 예방 지도’를 운영 중에 있다.

 

 

작년 9월에 미국 좁 홉킨스 대학에서 열린 ‘이벤트201’은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는 가상의 상황에서 거짓 정보가 퍼지는 걸 막기 위해 소셜미디어 검열을 강화하고, 필요하면 인터넷을 부분적으로 차단할 것을 논의했다. 현재 존 홉킨스 대학은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 통계를 제공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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