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들의 생명도 중요하다’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은 미국 버몬트주 윈저에 있는 윈저 고등학교 교장이 사실상 해고되었다.
마운트 아스컷니 학군 위원회는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교장인 티파니 라일리의 최종 해고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행정 휴가 조치를 내린다고 지난 14일에 발표했다. 위원장인 엘리자베스 버로우스는 “라일리 교장은 다시 채용되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조치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글을 올린 건 끔찍한 오판이었습니다.”
라일리 교장은 글에서 ‘흑인들의 생명도 중요하다’를 지지하지만 방식과 일부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다. “저는 흑인들의 생명이 중요하다고 굳게 믿습니다. 하지만 요점을 전달하기 위한 강압적인 조치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흑인들의 생명도 중요하다’를 지지하지만 사람들이 인류보다 흑인을 우선시하도록 강요되는 기분이 들어서는 안 됩니다.”
“흑인들의 생명을 옹호하기 위한 긴박함은 이해하지만 우리의 동료 경찰은 어떻하죠? 공정성을 옹호하고 요구하는 사람들은 어떻하죠? ‘제가 흑인들의 생명도 중요하다’ 시위에 나서지 않는다고 해서 제가 인종차별주의자인 것은 아닙니다.” “저는 흑인 사회의 고충을 이해하고 인종차별과의 싸움에서 의견을 같이 합니다.”
라일리 교장은 위원회에 보낸 이메일에서 자신의 글이 문맥에 맞지 않게 왜곡되었다고 항변했다.
백인 경찰에 목숨을 잃은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언론과 시위대의 큰 지지를 얻은 ‘흑인들의 생명도 중요하다’는 경찰 예산의 축소 또는 제외를 의미하는 경찰 지원 중단 운동을 벌이고 있다. 플로이드가 사망한 미니애폴리스의 시의회는 이미 만장일치로 경찰 해체안을 통과한 상태다.
크게 번지고 있는 경찰 해체 분위기에 대해 하버드 대학 경제학과 교수인 롤랜드 프라이어는 언론사인 칼리지 픽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경찰 지원을 끊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며 흑인 수천 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30세에 하버드 최연소 흑인 교수가 된 그는 오히려 지역사회가 더 많은 경찰력을 필요로 한다고 말하면서 신기술을 활용한 폭력 지양 방법을 강구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