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 시설로 코로나 환자를 보낸 영국 정부

요양 시설로 코로나 환자를 보낸 영국 정부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노인들이 모여 있는 요양 시설에 코로나 환자를 보낸 미국에 이어 영국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영국의 버밍엄 시의회가 코로나 환자를 포함한 일반 병원의 환자를 수용하는 요양 시설에 £1,000(151만 2,640 원)의 추가 현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실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버밍엄시는 이 정책에 따라 지금까지 총 16개의 요양 시설에 현금을 추가로 지급했다. 어딩턴에 위치한 딕비마노 요양원의 매니저인 제인 파 씨는 버밍엄시의 정책의 문제를 지적했다.

 

“너무 위험했습니다. 확진자 한 명이라도 들어왔다면 끔찍했을 겁니다. 한 명이 많은 사람을 감염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이곳에 거주하는 분은 대부분 치매가 있고, 잘 돌아다니며, 서로 소통을 많이 합니다.”

 

“요양 시설이 그 위험을 감수하도록 장려되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도움을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지만, 여기 거주자들이 제 우선순위입니다. 누구도 코로나19가 없다고 확신해서는 안 됩니다. 저는 우리가 확진자가 없는 이유가 그거라고 확신합니다.”

 

버밍엄 시의회는 영국의 보건 장관인 매트 행콕의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따랐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행콕 장관은 코로나19 확진자의 급등으로 인해 일반 병원의 병실을 확보해두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3월과 4월 초에 약 25,000명의 기존 입원 환자들이 코로나 진단을 받지 않은 채로 요양 시설로 이동했다. 코로나 사태 초기에 영국의 보건 당국은 전국 요양 시설에 대한 봉쇄 조치를 정부에 제안했으나 정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

 

영국의 언론사 가디언은 한 요양 시설 직원의 사연을 소개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양처럼 울면서 출근했다고 설명하는 이 익명의 직원은 외부에서 온 한 남성 환자에게서 코로나 증상을 확인하고 집중 치료 병실로 옮겼으나 이미 늦었다고 증언했다.

 

일주일도 되지 않아 직원들 사이에 코로나가 돌기 시작했고, 결국 이 요양 시설에 있는 노인들의 거의 1/3이 사망했다. 한편, 지난 6일에 보리스 존슨 총리는 전국 요양 시설에서 거의 2만 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일에 대해 요양 시설의 환자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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