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코로나19 태스크 포스의 데보라 벅스 박사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집안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벅스 박사는 8월 2일 CNN에 출연하여 미국이 유행병의 새 단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오늘 우리가 보고 있는 건 3월, 4월과 다릅니다. 이례적으로 널리 퍼져 있습니다. 도시 지역만큼 시골도 같은 상황입니다.”
그녀는 미국인들이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집안 내에서도 얼굴을 가리는 것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여러 세대가 한 집안에 살고 있고 여러분의 시골 지역이나 도시 지역에 (코로나가) 발발했다면, 당신은 집에서 마스크를 쓰는 걸 정말로 고려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집안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발언은 7월 말에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처음 나왔다. 마이애미 시장인 프랜시스 수아레스와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 시장인 카를로스 기메네스는 각각 가족끼리 거리를 두면서 마스크 착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7월 30일에 폭스 뉴스에 출연한 벅스 박사는 얼굴 보호장치 착용도 제안했다. “얼굴 보호장치(face shield)는 개인을 보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착용자가 눈을 만지고 바이러스를 퍼트리며 날아오는 비말로부터도 막아줍니다.”
미국의 조지아 주립대학은 학생들에게 성관계 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최근 권고했다. “성관계 동안 얼굴 마스크를 쓰는 걸 고려해야 합니다. 거친 숨과 숨을 헐떡거림이 바이러스를 널리 전파할 수 있고, 마스크 착용은 그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버드 대학도 6월에 실시한 연구에서 성관계 시 쌍방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었다. 이 연구는 구체적으로 키스는 하지 말아야 하고, 행위 전에 반드시 샤워를 해야 하며, 행위가 끝난 후에는 알코올 천이나 비누로 모든 걸 닦도록 조언하고 있다.
마스크 미착용에 대한 공포가 증가하는 가운데, 공원에 개를 데리고 산책을 나온 한 부부가 행인과 논쟁을 벌이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애쉬 오브라이언과 재럿 켈리는 샌디에이고에 있는 더스티 로즈라는 이름의 개 공원에서 산책 도중 벤치에 앉아 마스크를 벗고 점심을 먹고 있었다.
이때 개를 데리고 지나가던 한 노인 여성이 부부를 향해 ‘멍청이들’이라고 말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부부를 공격한 노인은 논쟁을 벌이던 중 남자를 향해 호신용 스프레이를 발사했고, 노인은 결국 주변인들의 비난 속에 공원을 떠나야 했다.
피해를 호소한 오브라이언 씨는 행인이 찍은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으나 현재 삭제된 상태다.
“알지 못하는 노인 여성으로부터 스프레이를 맞는 제 남편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석 달된 퍼그와 함께 있었습니다. 그냥 앉아 점심을 먹으면서 우리끼리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식사 중이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마스크를 쓴 동시에 식사할 수는 없습니다.”